* 2015. 9. 6
* 신기리 느티나무~감곡 저수지~마뭇골 저수지~동천지~각산 저수지~진보면 고현지
* 아내와
일기예보가 오락가락 한다.
날씨상황을 봐서 산으로 가던지 둘레길을 걷던지 결정은 하늘에 맡기고...
아침에 일어나서 밖을 보니 비가 내리고 있다.
산행준비를 걷기 준비로 바꾸고 바로 외씨버선길을 이어 가기로 하고 출발이다.
포항을 지나고부터 내리는 비가 예사롭지 않다.
거의 소나기 수준으로 퍼 붓는다.
잠깐 망설이다 김밥 집에서 김밥 5줄을 사서 차에서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비는 어느새 잠잠해 진다.
신기리 느티나무로 다시 왔다.
여기서 셋째길은 김주영 객주길로 작가 김주영씨의 생가가 있는 진보면으로 이어진다.
대하소설 '객주'의 작가인 김주영씨의 고향인 진보면
조선후기 보부상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담은 김주영 작가의 대표작인 '객주'가 9권의 책으로 나왔다.
왕버드나무 수십 그루가 물속에 있다 하여 리틀 주산지라 불리는 감곡 저수지
그러나 아무리 봐도 왕버드 나무는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
전방에 보이는 비봉산. 한동안 이 비봉산을 빙 둘러서 오르고 내리면서 걷는다.
간간히 흩날리는 빗방울
이런 날씨가 오히려 걷기에는 최고로 좋다.
비봉산을 바라보며 선선한 바람이 부는 산등선에 있는 정자
모처럼 쉬면서 추위를 느껴본다.
고도 670m의 비봉산
폭염의 더위는 어디 가고 이제부터 부는 바람이 추위를 느끼게 한다.
거기에 아주 좋은 산길
오르고 내리는 구간도 많고
적당히 땀 흘리기 좋은 구간이다.
발바닥의 느낌도 좋고
촉촉이 젖은 풀 냄새와 나무 냄새도 좋고
가끔씩 오르막을 오르면서 흘리는 땀냄새도 좋다.
수정사와 황성옛터
황성옛터의 작사가 묘가 수정사 근처에 있다.
고려 보장왕(1352~1374)때 나옹대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의 수정사보다
수정사 입구의 소나무 군락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일주문을 나서 도로를 따라 잠시 내려섰다가
다시 오르막이다.
진보로 가는 주요 통행로인 마뭇골
옛날에는 마차도 다녔다는 길이다.
푹신푹신한 길
이런 길은 밤새도록 걸어도 좋은 길이다.
너븐 삼거리
1/3 왔다.
앞으로 가야할 길 10km
산 만디에 이런 시설이
누가 이용할까?
감곡지를 지나 마뭇골 저수지를 통과해서 세 번째 동천지
앞으로 각산지와 고현지가 남았다.
오늘은 뭐 저수지 탐방길인가 모르겠다.
중간 지점
중간지점을 지나 이제부터 속도가 붙는다
도로를 따라 걷는 길
오르막 도로가 있어도 탄력이 붙어 잘도 오른다.
시릿골 마을. 종점이 눈앞이다.
근처 점빵에서 맥주와 빵, 과자 등으로 배를 즐겁게 하고 1시간의 여유를 갖는다.
배가 부르니 살 것 같다.
비 오는데 이런 데서 퍼 질러 앉아 막걸리나 마시면 좋겠지만
집에 가기 위해서 참는다.
시릿골 마을을 뒤로하고
배가 부르니 걸을 만 하다
셋째길의 종점인 고현지가 보인다.
사과의 알이 커져가고
텃밭에 배추를 심어야 되는데
올해는 그냥 넘어가고 대신 절임 배추를 구매해서 김장을 해야겠다.
배추를 재배하고 아내와 같이 소금물에 절이고, 씻고, 하는 일 나에게는 너무 힘이 들다.
15.6km 가뿐하게 갖다 오자고 했는데
의외로 힘들었던 하루다.
그래도 일주일을 기다린 보람에 하루의 즐거움을 보냈던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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