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 6. 9
* 포항 연일 중명자연생태공원~해돋이 전망대~전망탑~옥녀봉~해넘이 전망대~중명자연생태공원
* 마눌과 둘이서
토요일 근무여건상 이번 주는 가까운 곳으로 간다.
어디 조용히 쉬면서 숲을 볼 수 있는 포항 연일읍에 있는 중명자연생태공원으로 간다.
대규모 야생초 단지와 공원으로 꾸며져 있으나 2012년 개장하여 아직 야생화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지만
생태공원 뒤쪽으로는 옥녀봉과 소형산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가볍게 등산을 겸할 수 있어서
지친 몸을 휴식하러가기엔 안성마춤인듯하다.
주차장에 내려서서 공원으로 들어서자 자연생태공원 안내도와 커다란 해시계가 세워져있다.
해시계를 이리저리 둘러보지만 도저히 몇시인지 모르겠다.
하늘엔 옅은 구름이 끼어서 그림자가 생기지 않아서 그럴까.....
해시계가 시간을 표시하지 않으니 오늘은 그냥 느긋하게 여기서 쉬었다 가야겠다.
해시계가 맞는가.~~~
생태공원의 안내도와 그 주위의 하늘을 보니 새들이 때지어 날아가고 있지만
새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들리지는 않지만 여러 개의 솟대들이 숲속의 새들의 흉내를 내고 있다.
생태공원을 따라 걷다보면 길옆에 통나무로 만든 의자가 눈에 띈다.
나도 이런 거 만들어서 마당에 놓아볼까.
공원을 따라 걷다보면 길옆에 이런 푯말이 보인다.
푯말을 넘기면 이렇게~~~
재미있게 만들어 놓았지만 한, 두개도 아니고
열개를 넘어가니 귀찮아서 그다음부터는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이것이 병아리꽃나무다.
처음 들어보며 보는 것도 처음 본다.
느긋하게 걸어 가면서 통나무의자에 폼도 잡아보는 마눌이다.
이제는 매주 일요일마다 어디론가 떠나야 된다.
마눌이 힘들어하는 높은 산은 빼고 낮은 산이나
아니면
걷는 여행으로 스케줄을 잡아서 떠나야 되는데
처음엔 산을 빼려고 하니 도저히 갈 때가 없었다.
아는 게 산밖에 없는데.
산속 깊은 곳으로 들어가도 좋은 곳 많은데
산을 빼고 어디로 가야할지 생각만하니 머리가 띵하다~~~
찾으면 길이 나오겠지.
길옆에 무리지어 있는 병아리 꽃나무다.
흰색의 작은 꽃을 병아리에 비유해서일까
꽃 이름이 특이하다.
수변공원으로 들어왔다.
흰 구슬이 돌아다니는데 하산길에 만져봐야겠다.
이것이 뭘까.
이리보고 저리봐도 모르겠다.
소리채집기 같은데 귀를 갖다 대어도 아무소리도 안들린다.
이건 나팔인가.
불어봐도 아무 소리도 안난다.
소리 채집기가 물이 흘러가는 계곡으로 있는걸 봐서 물소리도 나야되는데 계곡엔 물이 말랐다.
이건 뭐야?
메뚜기 같기도 하고, 물고기 같기도 하는데
참으로 요상하게 만들었다.
가까이서 한번 보자.
관광객을 위해서 이빨을 모조리 빼어 버렸네.
계속 위로 올라가니 하트 모양도 나온다.
하트 안에 꽃이라도 심어 놓았슴 좋았을 텐데~~~
아니면 벌써 져 버렸나.
계속 위로 올라간다.
이젠 서서히 꽃이 보이기 시작한다.
곳곳엔 나팔이 보이는데 아직까지 아무 소리도 안들리는걸 봐서 내 귀가 고장 난 것 일까.
마눌도 아무 소리도 안들리는걸 봐서 소리 채집기가 소리를 채집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게 길을 따라 끝까지 걸어 보기로 한다.
멀리 아가씨 둘이서 올라 가길레 카메라를 꺼내서 셔터를 누르니 그 소리에 뒤로 돌아본다.
햐~~ 귀도 밝으셔.
그렇게 넓은 길을 따라 걷다가 옥녀봉의 이정표 따라 산으로 올라간다.
옥녀봉으로 올라가는 중에 옥녀봉에 우주선이 착륙했다.
빨리 가보자
떠나기 전에
숲에 착륙한 우주선이다.
우주선을 보기 위해선 옥녀봉의 해돋이 전망대까지 올라와야된다.
무슨 버스 정류장같이 생긴 해돋이 전망대이다.
해돋이 전망대 앞의 풍경이다.
멀리 영일만이 보여야 되는데 구름만 잔뜩 끼어있다.
포항제철도 보이고 포항의 시가지도 보인다.
한참을 쉬어도 버스는 오지 않아
걸어서 전망타워로 가야겠다.
우주선같이 생긴 전망타워다.
밤에는 불빛이 반짝 거린다는데....
전망타워로 들어서는 입구에 옥녀의 이야기를 한번 읽어본다.
마눌한테 "옥녀같은 여자가 되어볼래" 라고 넌지시 물어보니
"나는 기다리는 건 싫다"고 한다.
하기야 나도 마눌을 두고 떠나기 싫다.
전망타워로 올라가서 다시한번 포항을 내려다본다.
덩달아 전망대에 있는 마눌의 모습도 담아본다.
태양광 판넬에 전기를 충전하여 밤에 붉을 밝히면
꼭 UFO같이 보일거란 전망대를 뒤로하고 옥녀봉으로 떠난다.
옥녀봉의 이정표다.
옥녀의 전설이 있는 옥녀봉으로 올라선다.
이정표에서 1~2분 걸렸나 정말 한 발짝만 내딛으니 옥녀봉이다.
옥녀봉 정상은 산불감시탑이 자리를 하고
정상의 삼각점위에 벤치가 놓여져 있다.
산불 감시탑 아래의 의자에 옥녀봉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는 걸로 봐서
여기가 옥녀봉인데 조망은 없지만 여기서 빵 한 조각으로 배를 채우고 간다.
옥녀봉에서 다시 돌아 나와 계속 넓은 길을 따라 걷는다.
길옆의 작은 바위도 전설을 가지고 있다.
전설이 있는 바위인데 아무리 봐도 그냥 바위일 뿐이다.
꿀풀과
엉겅퀴도 길 옆에 보인다.
그렇게 조금 걷다가 장승이 있는 곳에서
또 쉬었다 간다.
걷기는 걷는데 땀은 흘리지 않고
쉬기는 쉬는데 숲속에 앉아 이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마눌과 즐거운 시간을 가진다.
해돋이 전망대인 동쪽을 돌아
서쪽의 해넘이 전망대로 왔다.
해넘이 전망대의 의자가 흔들의자다.
둘이 앉아 흔들흔들 장난도 쳐본다.
이젠 다시 생태공원으로 내려선다.
솔향기를 맡으며 걷는 짧은 하산길이지만
소나무가 그 길에 운치를 더해준다.
생태공원에 내려와 벤치에 앉아 꽃향기를 마셔 보기도 하지만
마눌은 커피를 좋아한다.
커피를 좋아하는 마눌을 위해 다음 여행에는
휴대용 커피 드립기를 새로 장만해야겠다.
생태공원 하산 길.
오후들어 사람들이 많이 분비기 시작한다.
수변공원에 들러 구슬에 앉아보기도 하고
굴러보려고 하지만 움직이질 않는다.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장미와 함께 짧은 시간도 보내면서
중명생태공원에서의 일정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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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동국대학교 근처에
처음 보는 누각(경주 금장대)이 보인다.
잠깐 저곳으로 한번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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