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2007년 11월 9일 ~ 10일
동행 : 산길따라와 함께 11명
날씨 : 가을의 끝무렵
어디로 : 수도암 ~ 수도산 ~ 단지봉 ~ 두리봉 ~ 가야산 ~ 백운리
◎ 수도~가야산의 능선 잇기는 눈 내리는 겨울철이 제 맛이라지만 때마침 산길따라에서 공지가 올라왔다.
하필이면 백두대간 구간 종주의 산행날짜와 겹치기까지 하니 갈등이 생긴다.
마침 대간길은 저번의 차량사고 여파로 자투리 산행이 되어버려 쉽게 포기하고 가야산을 택한다.
보름 전 가야산의 백운리에서 칠불봉~상왕봉~해인사로의 가야산의 첫 발을 들여놓고 다시 수도~가야산의 능선 잇기와
다음주의 백운리 만물상과 상아덤~가야공룡~가산~북두산까지 계획이 잡혀있어 근 한달동안 가야산 말아먹기에 들어선다.
수도암 경내에서 산길은 열려있슴
저녁 11시 30분을 넘어 울산을 출발한 차량이 밤이 무러익은 2시가 넘어서 수도리 마을에 도착했다.
차량의 네비게이션 덕택에 밤길에 수도암까지의 길 찾기가 그야말로 누워 침뱉기다. 수도리 마을에서 수도암까지 1.5km정도의 시멘트 포장 길을 고도를 높이며
덕분에 가뿐하게 수도암의 앞마당까지 올라왔다.
신라의 천년 고찰인 수도암(지금은 수도사라 함, 밤이라서 확인은 못했지만)이 왠만한 절 규모라 잠시 당황 하였지만 시간이 2시를 갓 넘기고 있으므로 조용히 빠져 나간다.
수도산 정상 수도산과 단지봉은 멋진 조망권을 가지고 있다는데 오늘은 아쉽게도 헤드라이트의 불빛에 의존한다.
수도산(1,316.8m)은 경북 김천과 경남 거창군의 경계에 위치하며 신라의 참선 도량인 수도암의 이름을 따 붙여진 것이라고 불려진다
수도산에서 다시 50여m를 되 돌아와 공터가 있는 갈림길에서 남동방향으로 내려선다.
이곳에서 다시 수도산과 고도가 거의 비슷한 바위 봉우리를 지나면 이내 고도가 급격히 아래로 떨어진다
그 끝 무렵에 만나는 사거리 갈림길에서 잠시 걸음을 멈춘다
두루뭉실한 단지같이 생겼다고 이름 붙인 단지봉
단지봉도 수도산처럼 멋진 조망을 가진 곳이라 하지만 아직까지 어둠 속에서 걸음을 걸으므로 이내 발걸음을 옮긴다
일출을 단지봉쯤으로 생각 했지만 조금 더 앞으로 갈 수 밖에 없다.
능선상 조그만 바위지대가 좌일곡령 이라지만 빠르게 산길을 걷다 보니 확인할 여유가 없다.
어느 지점엔가 조그만 앉아 쉬기 좋은 바위가 있었지 만은 아직 일출 시간이 남아있어 그대로 통과 한 것이 조금은 아쉽지 만은 그래도 능선상 바위지대가 곳곳에 있어
그곳에서 일출을 맞기로 한다.
모두가 해가 떠 오르기만을 바라보고
수도산 방향
가야산의 가야공룡위로 떠 오르는 해
산에서 바라보는 떠 오르는 해를 보노라면
모든 근심일랑 잊어 버리고
나 자신이 산과 하나된 느낌이다
하지만 가야 할 길은 아직 멀고. 넝쿨과 마른 나뭇가지, 잡목으로 이루어진 능선길도 또 다른 느낌으로 나에게 주어진다.
잠시나마 겨울의 문턱에 남아있는 억새의 손 깃에 바쁘게 살아온 세월을 뒤 돌아보는 여유도 산길을 걷는 동안 느낄 수 있다
목통령
목통령이라 A4 용지에 코팅한 표지판이 대신하고 그냥 낙엽이 깔린 능선길이다
한곳에 무리 지어 있는 억새가 아침 햇살에 고개 숙여 인사한다. 아 ♪ 으악새 슬피~~우는 가을 인가요♬
목통령에서 20분쯤 오르면 10여평 정도의 너른 헬기장에서 식사를 한다
계속 이어지는 마른 나뭇가지 성가시지만 이런 곳 때문에 사람이 많이 찾지 않아서 호젓한 산길이 나는 좋다
잠시 뒤 돌아 보고 멀리 수도산부터 이어진 능선들
무명봉에서 모처럼 단체사진을 남긴다
앞으로는 우둑커니 버티고 있는 가야산 날카롭고 의젓하면서 기품 있는 모습의 가야산이 내 눈에 확 연이 들어온다
두리봉
부드러운 두리봉
두리봉에서
두리봉을 지나서 가야산의 길목에 자리한 산죽터널에 혼자 조용히 드러누워 본다. 혼자라면 잠시 잠이라도 청하고 싶지만 혼자 뒤 쳐질 수 없어 감상할 시간도 없이 자리를 털고 갈 길을 간다
중앙에 가야산 상왕봉. 오른쪽이 가야산 칠불봉 여기서 잠시 착각에 빠져 왼쪽 봉우리 방향으로 오른다
왼쪽 봉우리 방향으로 오르니 밑에서 본 것처럼 웅장 하지가 않아 건너편의 상왕봉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북쪽의 바위로 바로 올라선다
가야산의 우두봉(상왕봉)
칠불봉
뒤 돌아본 우두봉 아무리 봐도 소의 머리같이 생겼는줄은 모르겠다
가야산의 가야공룡
12시를 넘긴 시간 이제는 백운리로 내려 갑니다. 산은 가을의 옷을 벗어 던졌지만
산 아래 에서는 아직도 늦은 손님을 반기는 돌단풍이 그 빛 갈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의 이 자리에 함께 수고하신 산길님들 총각김치님과 늑대님은 차량회수로 이 자리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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