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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지리산

[도장골 ~ 거림옛길] 단풍의 유혹

▣ 일시 : 2009년 10월 5일 ~ 6일

▣ 코스 : 거림~도장골~촛대봉골~시루봉~청학굴~청학연못(박)~촛대봉~영신사지~창불대~음양수~거림옛길

▣ 함께한 사람 : 멀더님과 둘이서

 

추석연휴라 어디로 갈까 머리를 굴리는데 청학연못의 단풍이나 보러 가자 한다.

마침, 추석 전에 청학연못의 단풍이 계속 인터넷에 나돌고 있어서 목적지를 청학연못으로 정하고 떠난다.

 

 

거림의 도장골로 접어 들었다.

추석연휴가 끝나고 그런지 지리산이 조용하다

계곡의 물이 적으니 흐르는 물소리도 고요하고

바람이 불지 아니하니 나무잎새의 소리도 없다.

 

와룡폭포 도착 전에 아침상을 준비한다

때마침 4명이 올라 오면서 빨간 리본을 나무에 걸어 두는데

광주의 늘산님 일행이다.

마대자루에서 왜 빨간 리본으로 바꾸었냐고 물어보니 마대자루가 없단다 ㅎㅎ

 

 

아직은 계곡의 나뭇잎이 그대로다

고도를 높이면 단풍이 물들었을까 궁금증을 가지며 천천히 오른다.

 

 

<와룡폭포 상단에서>

 

오늘의 종착지인 청학연못을 가기 위해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오른다

 

 

촛대봉골의 첫  번째 합수점에 도달 해서야 모처럼 화면이 칼라로 바뀐다.

그나마 계곡 근처라 물을 조금 가까이 해서 그렇지만

계곡과 떨어진 곳은 아직 그대로다. 

 

 

<멀더님>

 

 

<시루봉에서, 반야봉> 

 

하산길의 늘산님 일행을 만난다.

촛대봉능선으로 하산 한단다.

 

당일산행 이지만 코스를 짧게 가지는 것이 부럽다.

나는 항상 멀리서 오다 보니 코스를 길게 잡는다

기름값을 뽑기 위해서...

  

 

<시루봉에서, 남부능선과 삼신봉>

 

 

<시루봉에서, 촛대봉>

 

 

<그리고, 천왕봉>

 

 

빨리 걷는 것과 많이 걷는 것은 이제 지양하고

천천히 걷고 싶다. 오늘처럼~~~

 

 

<시루봉에서>

 

 

<청학굴>

 

시루봉에서 청학연못으로 가다 보면 등로상의 넓은 시루봉 비박지를 조금 지나면

우측으로 빠지는 샛길로 접어들어 10여 미터 앞의 바위 전망대에 올려 선다.

청학굴은 이 바위 전망대의 아래로서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내려서면 된다. 

 

 

<청학굴 안쪽에서>

 

오래 전 사람이 머물렀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특히 낡아빠진 국군용 군화 밑창.

 

 

굴 안쪽에 암반수가 흘려내려 맞을 보지만 달콤한 물맛이 혀를 자극한다.

암반수라 생각해서 그런지 몰라도 이끼를 타고 내리는 물맛이 아직도 느낌이 온다.

 

굴 밖의 넓은 공터와 잊지 못할 암반수에 반해서

언젠가 여기에 자러 와야겠다.

 

 

<여기가 바위 전망대, 바위 아래가 청학굴>

 

 

<바위 전망대 부근에 표시해놓은 돌>

 

 

청학굴에서 암반수로 커피 한잔을 마신 후에

청학연못으로 왔지만 단풍은 벌써 말라 비틀어져 버렸다.

 

 

연못의 단풍이 말라 비틀어 졌지만

그래도 맑은 가을 하늘이 연못에 비춘다.

 

 

<거울처럼 맑은 연못>

 

 

인원이 단출하게 2명 이라서 그런지

저녁도 간단하게 끝내고 연못의 슬랩바위로 올라가 일몰을 구경한다.

 

 

<청학연못의 일몰>

 

 

일몰과 동시에 취침에 들어 갔는데

정확히 12시간을 잤다.

 

산에서 이렇게 오랜 시간 자본 지 처음이다.

비박지가 좋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일몰 후, 배도 부르고 마땅히 할 일이 없어서 그냥 자버린 게 12시간을 잤다.

 

그 덕분에 산에 갖다 와서 이렇게 사진을 정리할 수 있어서 좋다.

 

 

<촛대봉에서>

 

하산은 일출봉을 거처 일출봉능선으로 하산 하려고 했는데

멀더님이 7시까지 울산에 도착해야 한다고 해서

영신사지 들러서 거림 옛길로 방향을 바꾼다.

 

 

<촛대봉에서,  천왕봉>

 

 

<좌고대, 여기 지형도에는 가섭대로 표기됐슴>

 

영신봉으로 오르는 도중 왼쪽으로 빠져 영신사지로 내려서면 넓은 터가 반긴다.

터 뒤로는 가섭대가 자리하고 있고 더 멀리 좌고대가 있다.

 

 

<가섭대에서 본 영신사지>

 

 

<좌고대에 앉은 멀더님>

 

 

<터 뒤로 가섭대>

 

 

<창불대>

 

잡목의 숲길을 빠져 나와 창불대에 올라선다.

지리의 조망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자살바위>

 

 

<세석으로 올라오는 큰 세계의 길>

 

짧은 추석연휴

덕분에 지리산에서 1박 2일을 보냈다.

 

가을이 오는 길목 이지만 지리산은 서서히 가을을 준비하고 있고

낮과 밤의 기온차도 몰라보게 다르게 느껴지는데

나는 이제 겨울을 준비 하여야겠다.

 

산으로 가기 위해서...

 

추정경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