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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지리산

[선비샘 우골 ~ 덕평남릉] 원통암이 억울해서

▣ 일시 : 2009년 10월 10 ~11일

▣ 동행 : 자유인. 자우. 들풀. 숙이 .별. 큰바위와 작은바위. 부산의 한량님 부부. 대구의 강산해. 산여

▣ 코스 : 의신~원통암 좌측(오름기준) 지계곡~덕평남릉~작은세개골~선비샘골~우골~주능~선비샘~덕평봉(박)~덕평남릉~1163m봉~

             염소막터~만국기암~철굴암터~의신

 

 

의신마을에서 덕평봉 안쪽으로 가면 산재해 있는 기도터와 암자터를 둘러보러 간다.

굳이 이런 무슨 터를 찾아볼 요량 이지만 비박지는 덕평봉으로 정한다.

 

하동에서 대구의 강산해님과 산여님, 부산의 한량님 부부와 조우한 후

화계장터에서 제첩국으로 아침을 먹은 후 의신으로 떠난다.

 

 

<원통암으로 오르는 길>

 

 원 계획은 하산시의 너덜을 피하기 위해

 지리역사관에서 602m봉을 오른쪽에 두고 오토바이 능선을 시작점으로 하여

철골암터를 거처 여러 기도터를 둘러보고

하산은 느긋하게 능선길을 따라 원통암으로 내려 선다는 게

사정상 원통암으로 먼저 오르게 되었다.

 

원통암으로 오르는 마지막 집을 지나 무우밭에서 일하는

마을 주민이 어디로 가느냐 물어 보길래 원통암으로 간다고 말하고

이 길로 가면 원통암으로 가느냐 물으니 길 따라 올라가면 된다 한다.

 

그런데 어디서부터 잘못 되었는지 원통암을 오른쪽으로 비껴서 올라 가버리고 만다.

 

 

마을에서 불과 1km인 원통암 이지만 우리는 골 따라 계속 오른다.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한 후 지형도를 꺼내보니 원통암의 왼쪽골로 오르고 있다.

 

여기서 원통암으로 가기 위해선 우측의 급경사를 넘어 조금 내려서면 될듯하나

어차피 여기 오르는 길도 궁금하여 끝까지 치고 오른다.

 

골이 거의 끝나갈 즈음 지금의 위치를 대충 감을 잡고 덕평남릉으로 바로 붙는다.

 

원통함은 포기하고 이젠 작은세개골로 내려서는 일인데

881m봉에서 독가촌으로 내려가는 길을 따르기로 한 후 881m봉에 올라서 길을 살펴 보지만

여기서 고도 300여m를 내려서고 다시 작은세개골을 따라 오르기가 무척 힘겹게 보인다.

 

일단 덕평남릉을 따라 1163m봉 아래의 안부까지 올라선 후 그곳에서 작은세개골 방향으로 빨치를 시도한다.   

 

 

<작은세개골>

 

작은세개골까지 사면을 타고 빨치를 하니 갈증과 배고픔이 찾아온다.

작은세개골의 팔인폭포 상단에서 강산해님의 해물탕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운다. 

 

 

<작은세개골> 

 

 

 작은세개골의 첫 합수점에서 왼쪽의 선비샘골로 올라선다.

 

 

<선비샘골> 

 

 

선비샘골에서 다시 고도를 200m올려 선비샘 우골로 접어든다

작은세개골이나 선비샘골이나 또는 우골이나 모두 비슷한 형태의 골로 그다지 특징 적인 것 이 없다.

 

 

 

<선비샘 우 골을 오르며>

 

 

 

선비샘 우골을 오르며 주능100여m를 남겨두고 왼쪽의 오래된 임우식님의 표지기를 따라 주능에 올라선다. 

 

 

<선비샘 우골의 마지막 구간을 오르는 들풀님과 별님>

 

 

<덕평봉 비박지>

 

주능으로 빠져나와 선비샘으로 이동하여

졸졸거리는 선비샘물을 받아 비박지인 덕평봉으로 올라 기나긴 밤을 보낸다.

 

나는 8시를 넘겨 텐트로 들어 왔지만 밖의 소리는 밤이 익는 줄 모른다.

아침에 물어보니 12시까지 산정만담을 오갔던 모양이다.

 

산정에서는

먹는 것이 즐겁고

시간이 즐겁고

이야기도 즐겁다.

 

또한

자는 것도 즐겁다.

 

 

<덕평봉 전망대에서---반야봉과 벽소령 대피소>

 

덕평봉에서 만덕의 덕을 꿈에 안고

아침에 전망대로 올라 조망을 한다 

 

 

<덕평봉 전망대에서---왼쪽의 덕평남릉과 울산동구의 두 아줌마>

 

 

<덕평봉에서---덕평골>

 

 

<덕평봉 전망대에서>

 

 

멀리 바래봉과 덕두산

다음 삼정산 능선과 영원사

바로 앞 오공산 능선 

 

 

<덕평봉 전망대에서---큰바위와 작은바위>

 

 

<덕평봉 전망대에서---산 너울>

 

 

<덕평봉 비박지를 떠나며>

 

 

<허정 수도터 전망대에서---칠선봉 남릉과 작은세개골과 선비샘골>

 

 

<허정 수도처 전망대에서>

 

덕평봉에서 밤을 보낸 후 하산은 덕평남릉을 따라

허정 수도처 갈림길에 배낭을 내려놓고 전망대까지 간다.

 

전망대에서 남쪽으로 바라보는 전망은 가희 일품이다.

 

 

<허정 수도처 전망대에서>

 

허정 수도처를 돌아 나와 덕평남릉을 따라 1163m봉의 안부까지 간다.

안부에서 다시 배낭을 내려놓고 1163m봉에 올라선다.

 

덕평남릉 최고의 전망대라 할 1163m봉에 올라서

사방팔방 둘러 보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른다.

 

 

<1163m봉>

 

 

<1163m봉---왼쪽의 덕평봉과 오른쪽 사태지역의 칠선봉> 

 

 

<토끼봉능선의 V자인 뒷당재>

 

 

<1163m봉에서 염소막터와 만국기암이 있는 암벽구간의 큰 암벽 밑이 염소막터>

 

여기 1163m봉에도 염소 똥이 있다.

염소막터에 염소가 있을까?

이곳의 염소들은 모두 야생이 되어버려 암벽의 곳곳에 살고 있다 한다.

그럼 한 마리라도 잡으면???

 

1163m봉에서도 염소 소리가 들린다.

 

 

<염소막터>

 

1163m봉 아래 안부에서 길 흔적 없는 산죽길을 따르면 곧이어 너덜길이 나온다.

너덜길을 따라 조금 내려와서 우측의 큰바위로 방향을 틀면 그 곳이 염소막터다.

비박하기 좋은 곳이지만 지금은 물이 말라 버렸다.

 

 

<염소막터에서>

 

염소막터에서 다시 너덜을 따라 내려간다.

늘산님의 빨간 표시기가 계속 길을 안내한다.

 

 

<만국기암의 돌탑>

 

 너덜을 따라 조금 내려서면 왼쪽의 바위에 돌탑이 보인다.

돌탑의 옆으로 오르면 바위 밑에 허름한 집이 보인다.

역시 마당에는 태극기가 걸려있다

 

만국기암이다.

예전엔 만국기가 걸렸다고 하는데 언제부턴지 태극기가 대신하고 있다. 

 

 

<만국기암>

 

점심을 여기서 하기로 했는데 여기에도 물이 없다.

마당 앞의 풍경을 흔들어 소리를 내어 보지만 인기척이 없다.

아무도 없는 집에 안을 들여다볼 수도 없고

주위만 둘러보고 내려선다.

 

 

 

만국기암에서 고도 50여m의 너덜을 내려선 후

오른쪽 작은 지능선을 넘어 아래로 내려서니 파란 지붕이 보인다.

 

파란 지붕이 있는 집 마당에서 배낭을 벗어두고

이리저리 주위를 살피는데 갑자기 벌떼의 공격을 당한다.

 

급히 도망 가느라 사진도 못 찍고

대신 강산해님과 작은바위가 벌한테 한방씩 당한다.

 

벌한테 물렸을 시 최고의 응급조치는 1분 이내로 맨소래담으로 벌 독을 중화 시키는 것이다.

파란지붕의 집에서 10여m를 벗어나서 맨소래담으로 응급 조치한 후 재빠르게 내려선다.  

 

 

<철굴암>

 

 파란움막에서 다시 능사면을 내려서면 철굴암터에 도달한다.

철굴암터의 위쪽의 바위에도 무슨 조그만 움막이 보이는데 그냥 내려선다.

어느 산이던지 수행하는 사람의 흔적이 있으므로 굳이 갈 필요도 없거니와 볼 필요도 없다.

 

 

<철굴암터의 흔적들>

 

철굴암터의 아래 계곡에서 물을 떠와서 늦은 점심을 먹는다.

오리불고기의 냄새에 제일먼저 말벌이 달려온다

 

한 마리

두 마리

떼거리로 달려 든다.

 

말벌 때에 신경이 쓰이지만 그래도 우린 먹어야겠다.

  

 

의신 마을 위 철골을 따라 이어지는 지독한 너덜계곡 길 

사람의 접근을 거부하듯

이 골짜기에는 여러 터들이 산재해 있다.

 

오늘 원통암을 못 들려서 원통하다. 원통암의 마당이 넓은 잔디로 되어 있는데

이 곳은 부처님을 모시는 어엿한 절이다.

 

그럼 철골 상부에 있는 암자나 기도터는 무엇 일까?

일단 접근이 쉽지 않거니와 주위의 커다란 바위무리가 위압감을 준다.

비록 방향이 남쪽을 향하였다 하나 골이 매우 음침하다.

 

이런 곳에 기도하는 사람들은 어떤지

직접 만나보지 못해서 뭐라 말을 못하겠다.

 

대신 반갑지 않은 불청객을 만나서 그런지

말벌한테 도망가는 신세도 졌지만

그렇게 커다란 말벌 집은 처음 본다.

 

집에 와서 아들한테 물으니 말법 집에는 꿀이 없단다.

말벌은 육식성이기 때문에... 

 

추정경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