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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걷기여행/- 영남권

[매물도 해품길] 바닷바람을 맞으며

 

 * 2014. 3. 23

 * 통영 대매물도

 * 당금마을~매물분교~파고라 쉼터~장군봉~등대섬 전망대~꼬돌개 오솔길~대항마을~당금마을

 * 아내와 작은아들

 

 대매물도는 매물도에서 가장 큰 섬으로

 등대섬으로 유명한 소매물도가 바다 건너편에 바라보이며

 사방으로 탁 트인 조망과 함께 봄이 오는 길목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걸어보는 상쾌한 길이다.

 

 

 

대매물도는 통영시에 속하지만

거리상으로 가까운 거제 저구항에서 아침 08시 정각에

대매물도 당금마을 선착장으로 출항하는 배를 타고 간다.

 

 

당금마을 선착장에서 화살표 길을 따라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중 하나인

매물도'해품길'을 시작한다.

 

 

마을을 빠져 나와 150명이 넘는 단체 산행객의 무리를 피해

왼쪽 해금강 전망대를 포기하고 바로 장군봉 방향으로 발길을 돌린다.

 

 

매물도를 한 바퀴 도는 해품길의 시작점인

매물도 해품길의 게이트에서

본격적인 트레킹을 시작한다.

 

오늘은 모처럼 작은 아들과 함께 동행한다.

 

 

매물도의 시작점을 지나고 나면

지금은 폐교가 된 한산 초등학교 매물분교가 길옆에 있다.

 

 

새벽에 집에서 출발 할 때는 쌀쌀한 기온에

차량의 유리창에 서리가 끼였지만

남쪽 이곳의 따스한 햇살에  몸에 걸친 겉옷이 거추장스러울 뿐이다. 

 

 

매물도의 해품길을 따라 걷는 길에

활짝 핀 동백이 봄을 반긴다. 

 

 

바다를 조망하며 걷는 오솔길의 걷는 재미가 솔솔 하다.

산에서 자라는 소나무는 병에 시들어 다 뽑혀 버리고

그 자리엔 동백나무가 심어져

오늘 걷는 이 길에 빨간 동백꽃이 함께 걷는다.

 

 

 

 

 

매물도 해품길의 시작점인 매물분교가 저 멀리 보이고

 

 

장군봉으로 가는 길의 파고라 쉼터도 뒤로하고

 

 

길 안쪽의 전망바위에서 모처럼 바닷바람과 함께 봄을 맞이한다.

 

 

매물도 장군봉(210m)이 지척이지만 야트마한 봉우리를 넘나드는 재미도 더하고

바다를 품으며 걷는 걸음걸이가 가볍게 느껴진다.

 

 

 

 

 

 

 

 

소매물도 등대섬이 보이는 장군봉 근처에서

남쪽의 햇살을 즐기는 여유도 가져본다.

 

 

(건너편의 소매물도와 등대섬)

 

 

장군봉의 정상에는 '비상' 이라는 작품이 설치되어있다.

 

 

말 타고 어디로 달려나 가볼까.

 

 

장군봉을 뒤로하고 등대섬 전망대로 걸어간다.

 

 

(소매물도와 등대섬)

 

 

 

 

봄의 새싹이 돋아난다.

 

 

 

 

 

등대섬 전망대를 지나 해넘이 명소로 불리는 꼬돌개 오솔길을 걷는다.

대매물도 해품길 중 가장 편안하고 여유로운 길이다.

 

다만 눈물나게 아름다운 풍경이지만 이 길에는 아픈 이야기가 남아있다.

 

"200년 전 매물도 초기 정착민들이 흉년과 괴질로 한꺼번에

꼬돌아졌다(꼬꾸라졌다의 방언)고 해서 붙여진 고개이름"

 

 

쉬엄쉬엄 바다를 보며 걸으니 어느새 원점으로 한 바퀴 돌아왔다.

 

 

마을 선착장에 있는 '바다를 품은 여인'이라는 조각상 앞에서

모처럼 함께한 작은 아들과 봄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