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 8. 18
* 절골 탐방 안내소~대문다리(왕복)
* 아내와 둘이서
더위가 절정이다.
이제쯤 한풀 꺾일 것 같은 날씨가 연일 계속 맹위를 떨친다.
어디 계곡으로 들어가서 낮잠이나 자고 오자고 했던 게 주왕산의 절골 계곡으로 들어간다.
동해안을 달려 영덕 옥계계곡을 거처 지나가는데 옥계계곡에는 물보다 텐트들이 많아 보인다.
여름 가뭄의 영향으로 옥계계곡의 바닥은 거의 말라있고 곳곳의 웅덩이에만 물이 고여 있는 게 보일뿐이다.
오늘도 아침부터 푹푹 찌기 시작한다.
계곡의 안쪽으로 들어가면 골바람이 불거란 기대를 안고 들어간다.
절골의 계곡으로 들어가니 여기에도 물길이 말라 버렸다.
계곡의 바닥은 거의 대부분 말라있고
뜨거운 태양의 열기를 받아 내뿜는 바닥의 돌들이
아스팔트의 열기만큼 뜨겁게 느껴진다.
기암절벽의 가운데를 흐르는 계곡답게 시원한 골바람이 불거란 예상은 빗나갔고
바람 한 점 없는 잔잔한 계곡을 그냥 걷는 것뿐이다.
절골로 오르면 여러개의 등산로가 손짓한다.
가메봉으로 오르는 등산로와
절골의 중간지점에서 우측의 신술골로 올라 별바위를 거처 주산지로 내려오는 코스
절골을 계속 이어가서 갈전골로 올라 낙동정맥을 타고 마음 내키는 대로 걷는 코스가 있지만
오늘은 절골의 대문다리까지만 왕복으로 갔다 오는 코스를 한다.
오늘은 대문다리 근처의 너럭바위에 가서 돗자리 펴놓고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한숨이나 자고 오려고 가지만.
여름의 막바지 모처럼 계곡에서 힐링이나 하려고 떠났던 날인데
오늘은 날이 받쳐주질 않는다.
(두꺼비)
절골의 종착점인 대문다리까지 왔는데
그늘진 반석에는 벌써 누군가 자리를 잡고 누워 있다.
할 수 없이 그냥 돌아서 내려가기로 한다.
계곡에서 쉬지도 못하고 내려서는 발걸음이 무겁지만
계곡 옆의 물봉선 때문에 잠시 휴식을 하면서 몸의 열기를 식힌다.
물봉선과 잠자리
막바지 여름
시원한 골바람이 부는
계곡에서 하루를 쉬로 왔건만
계곡의 물과 바람은 사라지고
대신
뜨겁게 달궈진 8월의 여름만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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