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6. 19
* 감천 문화마을. 송도 해수욕장. 태종대 태종사. 오륙도 해맞이공원
* 친구 부부와
회사의 근무시간이 2 조일 때 퇴근하고 집으로 들어오면 새벽 1시 30분 정도된다.
예전에는 대충 3시간 정도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 어디론가 떠나도 아무 부담도 없었는데
이제는 잠이 많아졌나 서너 시간만 자고 일어나기가 무서워진다.
새벽 5시 알람 소리에 일어나지만 만사 귀찮아 그대로 자 버린다.
될 때로 되라
늦게 일어나면 가까운데라도 가지...
늦게 일어나 어디로 갈까 하다가 간 곳이 부산 감천 문화마을이다.
아내와 결혼하기 전 아내가 살던 곳이 감천문화마을에서 서쪽으로 직선거리로 2km정도
나는 여기서 남쪽으로 직선거리로 3km정도되는 거리가 내가 어릴 적 살던 곳이다.
부산은 예전부터 어디를 가나 산동네가 많았고
6.25 를 거치면서 많은 실향민들이 터전을 이루고 살던 동네였다.
내가 살던 곳이나 여기나 별반 다를 바 없었는데
세월이 흘러 이곳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로 바뀌고
내가 살던 곳은 재개발로 아파트가 들어서버렸다.
빼곡히 산비탈을 깎아 집을 만들고
산복도로라는 신작로에 버스가 다니면서 문명의 혜택을 누리던 어릴 적의 기억이 잠시 떠 오른다.
여름철 큰비가 내리면 수시로 무너져 내린 담벼락
그러다 돌 대신에 철근과 콘크리트로 담벼락을 쌓고부터
해마다 담벼락이 무너져 다시 쌓는 일이 없어서 좋아라 했던 어린 시절의 부산의 산동네다.
군 제대 후 내가 마지막으로 부산을 떠날 때
하늘색 페인트로 집을 도색 했던 30년이 지난 세월
그 시절의 산동네가 이제는 국내외 많은 관광객이 찾는 이색 명소로 알려져 있지만
나에겐 별 볼 것도 없고 감흥도 없는 곳이다.
괜히 사람들만 많이 찾는 복잡한 동네
대충 골목만 둘러보고 빠져 나가야겠다.
여기엔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이색적인 풍경
꼭 산 정상에 가면 인증사진을 남기기 위해 줄을 서는 것과 같은 모습이다.
여기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거대한 감천 석탄 화력발전소가 있었는데
이제는 철거해서 없어지고 그 자리에 감천항 부두가 생겼고
남쪽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는 어디로 가고 정오 들어 햇볕만 따갑게 내린다.
근 30 여 년 만에 찾은 감천마을
시원한 커피를 한 잔 하면서 친구를 만나러 송도해수욕장을 찾는다.
국내유일 바다에 케이블카와 다이빙대가 있었던 송도 해수욕장
거북섬을 잇는 구름다리가 있던 곳에 새로운 산책로가 설치되고
케이블카 승강장과 횟집이 있던 곳에 이렇게 새롭게 변해버렸다.
여름철 아니면 거북섬에 거의 들어갈 이유도 없었는데 이제는 사계절 누구나 쉽게 찾는 송도의 명소가 되어버린 거북섬
친구를 기다리며 모처럼 어릴 적 회상에 빠져본다.
친구와 만나 점심을 먹고 찾아간 수국으로 유명한 태종대의 태종사 사찰이다.
다음주부터 여기서 수국축제가 열리지만
벌써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카메라는 차에 두고 왔는게 아쉽다.
사찰 입구부터 시작되는 수국 꽃
정신 없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지만 사진이 별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
잠시 숨 좀 돌리자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축제기간
아직 70%정도 밖에 개화되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황홀한데...
조용히 평일 시간을 낼 수 있을까 모르겠지만
나에겐 초록에 물들인 산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수국이 피어있는 태종사를 뒤로하고 태종대를 한 바퀴 돌아보며
마지막으로 오륙도 해맞이 공원을 찾아간다.
태종대앞 주전자섬
친구 부부와 모처럼 부산에서 보낸 일요일
세월은 어느새 오십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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