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11. 17
* 아내와 둘이서
지리산 둘레길 13구간을 마치고 화개장터로 가는 길
상시 열리는 화개장터지만 오늘따라 주차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분 빈다.
먼 축제도 아닌데 오늘따라 이렇게 사람들이 많지...
화개장터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다음날 간식거리를 준비하여 미리 예약해두었던 최참판댁 한옥숙박 체험관으로 간다.
(다음날 아침의 최참판댁의 한옥체험관)
저녁을 먹고 최참판댁의 맨 위족에 위치한 한옥 체험관으로 간다
11월의 산골마을이라 해는 일찍 떨어지고
둘이 누우면 넉넉한 방안에 가전제품은 없고
샤워하고 바로 자리를 펴니 시간은 저녁 7시를 지나고 있다.
밤새 지글지글 끓는 방. 관리하시는 할머니가 보일러를 얼마나 세게 틀어놨던지
방과 보일러실을 아무리 둘러봐도 온도 조절하는 장치가 없네
덕분에 긴긴밤을 찜질하는 기분으로 하룻밤을 보내니 다음날 몸이 가뿐함을 느낀다.
원부춘 마을로 이동 후 둘레길 14 구간을 시작한다.
형제봉 활공장까지 연결된 임도 오르막
시작부터 1시간 넘게 계속 오르막 임도를 걷는다.
계곡과 산등성이를 따라 이어진 임도
평일이라 오고 가는 차도 없는 한적한 산길 임도를 걷는 것도 새로운 기분이다.
임도 삼거리를 지나 중촌마을로 가기 위한 고개마루에서 커피 한잔을 한다.
하루 휴가 내고 세상이 잠든 것 같은 조용한 산속에서 마시는 한잔의 커피가 주는 즐거움
가끔씩 하루를 쉬는 것도 괜찮네
고개마루에서부터 산속 등산로를 따라 걷는다.
수북이 쌓인 낙엽들 계절이 하루가 다르게 흘러 가고....
중촌마을까지 가파른 내리막 산길을 걷는다.
산길을 내려서서 처음 만나는 찻집
중촌마을로 내려서면 화개동천을 따라 이어진 차밭이 새로운 풍경으로 다가온다.
척박한 산비탈에 심어진 하동의 차밭이다.
지리산의 정기가 있는 하동 화개의 녹차 맛은 어떨까.
오랫동안 커피에 단련된 입맛이 쉽게 녹차의 맛을 알지 못해
녹차를 사면 몇 년간 집에 보관만하다 쓰레기로 사라지는 것만 보았던 현실
화개동천이 내려다 보이는 정자
전망 하나는 좋다.
중촌마을을 지나 정금마을로 이어지는 차밭에서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차밭은 아직도 녹색의 파릇함이 살아있다.
보성의 차밭과는 같으면서 다른 느낌이 난다.
힘들게 걸으면서 만나는 차밭의 풍경과
싱그러운 향기가 날 것 같은 차의 냄새를 맡으며 걸으니
온몸이 상쾌해지는 기분이 든다.
멋지게 짓고 있는 황토집
요즘 시골의 집들도 살기 좋은 집들로 변화하고 있다.
둘레길은 다시 위로 오른다.
화개동천을 따라 걸으면 금방 끝날 것 같지만 대비마을로, 백혜마을로해서 가탄마을까지 이어진다.
내려왔다가 다시 오르려고 하니 힘이 빠지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남아있는 화려한 단풍이 그나마 나의 눈을 위로한다.
14 구간의 끝 지점인 가탄마을까지 이어지는 임도
임도를 걷는 동안 지루하지 않도록
낙엽들이 임도를 덮고 있다.
모처럼 평일에 걸어본 둘레길
오늘 같은 평일에도 이렇게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이 있을까 했는데
나처럼 이렇게 걷는 사람들을 오늘 두 팀이나 보았다.
그렇지 않아도 둘레길을 걸으면서 사람들을 별로 만나지 못했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더욱 조용한 산속과 숲 속을 거닐던 새로운 느낌들이다.
14구간의 끝에 내려서니 쌍계사 십리벚꽃길이 바로 앞에 있다.
다음 둘레길은 벚꽃이 피는 봄에 오면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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