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12. 20
* 남지철교~수변공원~개비리길~마분산~도초산~수변공원~남지철교
* 아내와
요즘 어딜가나 애완견을 키우는 집이 많다.
따라서 애완견이 먹는 밥과 간식 그리고 애완견의 전용 생수까지 나오고
거기에 애완견이 심심할까봐 전용 TV채널까지 나오고 있는판에
이제는 개도 트레킹을 하는걸까 개가 다니는 길이란 이름도 생겨나고 있는 세상이다.
창녕 남지수변공원을 따라 걷다 낙동강변의 절벽길에 나있는 좁은 길에
개가 다니는 벼랑길이란 개비리길이 생겼다.
6.25 낙동강 전투 최후의 방어선이었던 남지철교 아래 수변공원의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남지 수변공원과 개비리길을 거쳐 마분산~도초산으로 이어지는 원점회귀 약 16km의 길을 걷는다.
어제와 다르게 오늘 날씨는 흐리고 구름이 많으며 미세먼지로 인해 시야까지 별로 좋지 않은 날씨다.
남지 수변공원은 전국 최대규모의 유채밭 단지로
그 규모만 80만㎡에 달하는 광활한 면적을 자랑하는 곳이다.
따오기 조형물과 여러 조형물이 있으며
광활한 유채꽃밭을 따라 걷는다.
내년에 유채꽃이 필 때 한 번 와 볼까
이곳은 튤립이 자라는 지역
이제 유채꽃밭을 지나 억새밭으로 간다
갈대가 아닌 억새
여기서 남지 수변공원을 끝내고 개비리길로 간다.
개비리길 출발
낙동강 개비리길은 여러 이야기로 전해 오지만
그 중 개(누렁이)에 관한 이야기도 같이 전해온다.
영아지마을에 사는 황씨 할아버지의 개 누렁이가 11마리의 새끼를 낳았는데
그 중 유독 한 마리가 작고 볼품이 없어 장에 내다 팔지도 못하고 집에 남겨 두었다.
그러던 어느 날 시집간 황씨 할아버지의 딸이 친정에 왔다 가면서 그 강아지를 키우겠다고 데려갔다.
그러던 어느 날 친정의 누렁이가 딸이 데리고 간 시집까지 가서 새끼에게 젖을 먹이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 일이 있은 후에 살펴보니 누렁이는 하루에 꼭 한번씩 새끼에게 젖을 먹이고 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누렁이가 다니게 된 길을 '개비리'라는 길 이름으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개가 다니던 길에 이제는 사람들이 다닌다.
낙동강을 바라보면서 걷는 길
잠시 대나무 숲도 나오고
계속해서 낙동강의 벼랑에 나 있는 길을 따라 걷는다.
개비리길의 종점이다.
여기서부터 산길을 따라 마분산으로 오른다.
(마분산 정상)
임진왜란 때 곽재우 장군의 말 무덤이 있던 곳이라 불리는 마분산
이곳이 마분산 정상이다.
마분산에서 다시 도초산으로 간다.
산불 감시초소가 있는 도초산 정상
동,서,남,북으로 활짝 열려있는 곳이다.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창녕과 함안이 같이 보인다.
희뿌연 하늘 곧 비가 올 것만 같다.
동서남북으로 둘러 보지만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하산길 비는 한 두 방울씩 내리기 시작한다.
남지 수변공원으로 다시 내려와 천천히 둘러 보면서 걷는다.
낙동강변에 조성된 유채밭과
낙동강의 벼랑길로 이어진 개비리길
그리고 마분산에서 도초산으로 이어진 산길을 한태 묶으며 걷는 재미있는 길인 개비리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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