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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영남

건천 오봉산 (등산화야 반갑다)

* 2012. 12.1

* 건천 오봉산  (유학사 주차장~옥문지~오봉산~주사암~마당바위~512m봉우리~유학사)

* 집사람과 함께

 

신발장의 한쪽 구석에 자리잡은 등산화를 꺼내드니 감회가 새롭다.

이 등산화가 마지막으로 언제 신었던지 모르겠지만

그간 주인 없이 신발의 걷 가죽이 기다리다 지쳣는지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신발의 깔창도 새로 넣고 등산화를 신어보니 그래도 발걸음이 한결 가볍게 느껴진다.

 

거의 10여년 만에 산에 가는 집사람을 위해 아주 가까운 코스부터 정해서

쉬엄쉬엄 가기로 하고 집을 나선다. 

 

 

(건천 신평리 마을 뒷산의 여근곡)

삼국유사에 신라 선덕여왕과 관련된 일화가 기록되어 있으며

여자의 음부를 닮은 여근곡으로 유명한 건천의 오봉산으로 간다. 

 

 

승용차를 타고 유학사의 주차장까지 바로 올라간다.

여기서 모처럼 등산화를 신고 발걸음을 옮기니 마냥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기분 같아선 한 번에 쭉 내빼고 싶지만

10여년 만에 산에 오는 집사람을 선두에 세우고 뒤에서 천천히 걷는다. 

 

 

유학사의 마당을 거쳐 왼쪽의 옥문지 방향으로 올라간다. 

 

 

여근곡의 중심부위에 자리 잡은 옥문지다

이곳을 휘 저으면 산아래 마을의 처녀들이 바람난다는데...

그래도 아직 마르지 않은 것 보니 아직 산이 살아 있다는 걸 느낀다.  

 

 

 

10여년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과거의 등산복을 전부 버리고

집사람의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등산복과 장비를 새로 마련하고

그중 선글라서만 아들이 쓰던 것을 가지고 왔다.

 

 

이제부터는 다리의 근력을 키워 천천히 산으로 가는 일만 남았다.

덕분에 나도 다리의 근력 좀 키워야겠다.

 

여근곡의 왼쪽 등로를 따라 다리에 힘 한번 주고 오르니 능선의 전망대까지 올라 왔다.

뒤로는 경부고속도로와 건천의 들판이 보인다. 

 

 

 

(능선에서 바라본 여근곡의 모습) 

 

 

(하산길의 우측 512m 바위 봉우리) 

 

 

오봉산 정상에서 주사암을 거쳐

마당바위로 향한다. 

 

 

산불 감시원 아저씨한테 사진 한 장 부탁한 게 유일한 부부 사진이다. 

 

 

(정상 바로 밑의 주사암) 

 

 

 

 

오봉산에서 제일 멋진 마당바위

여기서 잠시 돗자리 펴고 쉬었다 간다. 

 

 

 

 

마당바위의 동이와 

 

 

선덕여왕이다.  

 

 

 

 

 

 

하산은 512m봉우리에서 유학사 방향으로 잡고 하산한다.

유학사 입구의 여근곡 안내간판에 여근곡과 선덕여왕이 왜 같이 그려져 있을까?

아리달송 하다.

 

 

(오봉산 등산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