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캠핑/휴양림 캠핑장

경주 토함산 자연휴양림 - 첫 캠핑


 * 2018. 07. 13~14

 * 경주 토함산 자연휴양림 야영장

 * 아내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캠핑 이야기가 나와서

  장비를 이리저리 구입을 하니

  집으로 배달 오는 택배박스가 하나 둘 쌓이기 시작한다.


  결혼초기 무거운 캐빈텐트를 가지고 바닷가 몇 번 돌아다닌 것이 전부

  그리고 텐트와 타프 합해서 2kg도 안 되는 무게로 비박산행을 다녔어도

  캠핑다운 캠핑은 아직 한번도 다녀보지 않았다.


  훗날(?)을 위해서도 미리 캠핑의 맛을 알아보고자 시작한 캠핑

  택배사 파업으로 아직 오지 않은 택배 물건을 놔둔체 

  대충 집 근처 토함산 자연휴양림으로 떠난다.




집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와

경주 시민으로 30% 할인 받고 입장한 휴양림의 야영장

금요일이라 현재시간 텐트 3동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하필 예약한 자리만 햇볕이 들어온다.





먼저 데크를 청소하고





며칠을 생각한끝에 구입한 아베나키 커플 면 텐트

1kg을 조금 넘긴 비박용 텐트를 치다가

6kg이 넘는 면 텐트를 치려니 힘이 든다.





같은 제조회사에서 나온 돔형 면 타프

훗날을 대비한 장박용으로 면 텐트와 면 타프를 구입했다.





대충 세팅을 하니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이날 집이 있는 아래쪽은 기온이 36도

휴양림이 있는 여기는 기온이 29도를 가르킨다.





모처럼 캠핑이란 멋을 알아보자고 하는 건데

이건 뭐 가지산 오르는 것보다 더 힘이 든다.


하필 오늘이 폭염에 열대야까지

첫 캠핑에 날씨가 받혀주지 않네





아직 많이 남아있는 캠프자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씩 자리가 들어서기 시작한다.





대충 세팅을 하고 맥주 한잔으로 입가심 한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구입한 무선 선풍기

최고 속도로 5시간 돌아가지만 사악한 가격이다.





아직 해가 떨어지기 전

성질 급하게 먼저 고기부터 굽는데

토함산 휴양림의 똥파리와 각종 벌레들이 냄새 맡고 달려들기 시작하고





모처럼 폼을 잡아 와인 한잔 하려고 하는데

와인 잔 안으로 먼저 벌레들이 빠져들기 시작하고

고기 속으로 날아드는 벌레를 피해

정신 없이 먹기만 하다가 끝을 본다.


이후 더위를 피해 찬물만 나오는 샤워장에서 샤워를 하고

다운 받아간 영화를 한 프로 보다가 시간을 보내고

토함산 자락의 휴양림 숲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깊은 밤

쌕쌕 소리에 신경이 쓰여 눈을 뜨니 근처 풍력발전기 돌아가는 소리가

조용한 숲 속을 휘 젖는데

낮에 들리지 않던 소리가 유난히 어둠이 내려앉은 숲 속에 더 크게 들리는 이유가 뭘까.





취사장비로는 집에 굴러다니는 버너와 밥솥을 들고 나왔지만

캠핑용으로 원버너 하나쯤은 새로 장만해야겠다.




 

먹고. 마시고. 멍 때리고. 잠만 자고 하는 캠핑인줄 알았지만

집 떠나면 개고생으로 폭염경보가 내려진 날에 첫 캠핑을 한 탓에

더위와 각종 벌레에 기겁을 하기도 하기도 했다.

아내와 함께 두 번 다시 캠핑을 하지 않기로 한다

다만 한 여름과 한 겨울을 피해서.


잠시나마 뜨거운 여름을 피해 캠핑에 발을 들여놓았지만

다시 산으로 가던지, 길을 걷던지, 계곡을 찾던지 해야겠다.


캠핑은 여름이 가고 신선한 바람이 불 때 다시 숲에서 캠핑의 맛을 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