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 7. 14
* 경북 수목원~수목원 전망대~임도길~삼거리~시명리~은폭포~관음폭포~연산폭포~보경사~주차장
* 천수 부부와 함께
내연산의 청하골이 계곡 트레킹하기 아주 좋은 장소이나 개인적으로 출발하는 건 교통편이 여의치 않다.
보통 계곡 트레킹은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던지 아니면 산으로 걸어 올라가서 계곡을 타고 내려와야 한다.
하지만 경북 수목원의 샘재에서 출발하는 이번 코스는 차량으로 경북 수목원까지 올라가서
10분간 수목원의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유일한 오르막 코스를 걸으면 이후로
보경사까지 쉽게 계곡을 따라 내려서면 되는 길이다.
이번 청하골 트레킹을 위하여 친구 부부와 같이 차량 2대로 출발한다.
차량 한대는 차를 회수하기 위해 보경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경북 수목원에서 전망대인 팔각정까지 올라가서 트레킹을 시작한다.
잘 다듬어진 데크 계단 길을 10여분 오르니 수목원의 전망대에 도착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동해바다가 구름에 쌓여 잘 보이지는 않지만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전망대에 서있으니 내려오기 싫어진다.
문득 여기서 바라보는 일출은 어떨까 생각한다.
동해의 바닷가나 산으로 떠나는 새해의 일출을 여기 수목원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어떨까...
새해 일출장소로서 여기를 한번 생각해봐야겠다.
전망대를 내려와서 이정표의 삼거리 방향으로
산허리를 돌며 산책하듯이 오솔길을 따라 산책하면서 걸어간다.
지나가는 사람도 없고
바람 부는 소리도 없고
모처럼 친구와 같이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걷는 숲 속 길이다.
전망대에서 오솔길을 따라 내려서니 임도 길이다.
임도 옆으로 산딸기와 머루와 다래가 지천으로 열려있다.
(머루)
(물레나물)
(달개비 또는 닭의장풀)
전망대에서 숲길을 거처 임도를 따라 삼거리까지 내려온지 약 1시간이 소요 되었으며
여기서 부터 본격적인 계곡 트레킹을 시작 하지만
계곡을 좌측에 두고 다시 오솔길이 열려있어 계속 오솔길을 따라 걸어간다.
삼거리는 이곳의 지명 이름이다.
이제부터 계곡을 만날 때 까지 좌측의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다.
길가의 다래덩굴에 다래가 주렁주렁 열렸다.
(다래)
산비탈에 쌓인 낙엽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
친구가 그 길을 걸어본다.
한여름에 낙엽 밝는 기분....
세월의 시간을 걷는 상상을 가져본다.
청하골의 상류지점이다.
윗쪽 지방은 물난리로 아우성이지만
이곳에는 물 흐름이 잔잔하다 못해 고요하다.
조용한 침묵이 흐르는 계곡이다.
적당한 지점에 앉아 진한 커피의 향기를 마셔 가며
잠시 웃고 떠들고 즐긴다.
힐링이 별건가
이처럼 조용한 산속의 계곡에서 서로 즐기는 것이 나에겐 더 없이 좋은 것이다.
(하늘말나리)
아내는 오늘 계곡 트레킹을 위해 샌들을 신고 왔다.
가방에는 비상용으로 등산화를 준비하고 왔지만
어차피 물길을 걷는 계곡에서는 샌들을 신고 걷는 게 편하다.
오늘의 점심메뉴는 친구가 준비해온 냉면이다.
계곡의 맑은 물을 이용하여 냉면을 끓이고 준비해간 얼음으로 시원한 육수를 만들어 먹는다.
기름에 튀긴 라면보다 그 맛이 깔끔하고 좋다.
40~50년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거주했다는 산촌 부락의 '시명리'이다.
보경사에서도 계곡길을 거쳐 7km나 떨어진 이곳에 사람들이 살았던 이유가 뭘까...
군데군데 많은 집터들이 아직 남아 있다.
시명리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암반 계곡이 시작되며
수려한 계곡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시명폭포 이정표 방향으로 내려가 잠시 몸의 열기를 식힐 겸 알탕을 하며 쉬었다 간다.
시명폭포에서 내려서는 길에 남자의 알몸 형태의 나무가 있다.(엉덩이 부분)
(앞부분)
청하골의 구름다리를 지나서 아내의 다리가 접질린다.
테이프와 압박붕대로 응급조치를 한 후 등산화로 갈아 신고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다행이 접질린 부위가 크게 부풀어 오르지 않아 안심이지만 그래도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은 폭포 상단)
청하골의 핵심폭포이며 메인모델인 관음폭포다.
관음폭포에서부터 비는 내리기 시작하며 이내 소나기 수준으로 퍼붓기 시작한다.
내연산 12폭포 중 가장 규모가 큰 폭포다.
내연산에서 '내'자를 뺀 정시한의 산중일기에서 '연산폭포'라 칭하였다고 하며
관음폭포의 우측 계단을 오르면 바로 보인다.
연산폭포에서부터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쏟아진다.
아직 하산길은 4km가 넘게 남아 있는데 비는 그칠 조짐이 없다.
카메라를 배낭에 집어넣고 서둘러 하산길을 재촉하는데
보경사에 도착하여서 비는 그친다.
(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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