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국 걷기여행/- 호남권

[청산도 슬로길 8~11 코스] 청상도여 잘 있거라...

 

 * 2015. 5. 3

 * 슬로길 8 ~ 11 코스

 * 아내와 둘이서

 

 밤새 세찬 바람과 비가 내려 곤히 잠을 자는 나를 깨운다.

 일기예보에 오늘은 비가 내린다 하여 우의와 우산을 준비하고 왔지만

 그래도 신경이 쓰여 좀처럼 깊은 잠을 자지 못하겠다.

 나 혼자라면 태풍이 불던,  폭우가 내리던 신경을 쓰지 않겠지만

 태어나 처음으로 장거리 걷기에 도전하는 아내의 마음은 어떠할까.   

 

 

 

미친 듯이 불어대던 비바람도 어느새 잠잠하면서 소멸해 버리고 

 하룻밤 묵었던 진산리 마을의 조용한 아침을 박차고 나온다. 

 

 

비가 내리고 난 다음날의 상쾌한 아침이다.

깊은 산속에서나 느낄 수 있는 상큼한 공기

내 몸이 좋아라 한다.

 

 

진산리 마을을 벗어나자 이제부터 도로를 따라 걷지만

도로에 다니는 차는 거의 보이질 않는다.

 

4.1 km의 8코스는 도로에서 마무리 한다.  

 

 

 

진산리 마을을 벗어나 도로에 올라서는 순간부터

도로의 가로수는 모두 단풍나무로 되어있어

9코스를 단풍길이라 불린다.

 

 

텐트를 들고 와서 이런 데서 밤을 보내면 좋으련만

아내는 끝까지 밖에서 자는 것을 반대한다. 

샤워와 화장실 문제 때문에 밖에서 자는 것은 절대로 안 된다고 한다. 

 

 

반사경을 쳐다보고...

 

 

녹색의 단풍나무들...

 

 

가을이 아니라도 좋다

도로를 따라 도열해 있는 나무들 사이로 걸어가는 이 느낌도 좋다.

 

 

9 코스 3.2km의 단풍길을 지리마을에서 끝을 맺는다.

 

 

 

10 코스는 청산도의 대표적인 일몰포인트인 지리청송해변과 고래지미 포인트를 거쳐가는 노을길이다.

 

 

청송해변의 방풍림

 

 

길이 1.2 km의 청송해변

 

 

해송과 해수욕장

 

 

전복 양식장

 

 

가랑비가 왔다리 갔다리 한다.

 

 

 

 

여기가 고래지미 포인트

바다에 안개가 자욱하다.

 

 

10코스 2.6km의 노을길

8코스를 지나고부터는 코스마다 거리는 갈수록 작아진다.

 

 

 

청상도 슬로길의 마지막 11코스다

바로 앞에 청상도의 도청항이 보이지만

마지막으로 마을의 돌담길을 걸을 수 있는 11코스 미로길을 걷는다.

 

 

도청마을 쉼터에서 마지막으로 쉬었다 간다.

 

 

미로길 시작~~~

 

 

 

 

 

일제 강점기 건축양식이 그대로 남아있는 건축물도 보인다.

 

 

11코스 1.2km의 미로길을 끝내고 바로 배에 오르지만 배는 떠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일찍 도착을 해서 마지막으로 배에 올라 탔지만 조금만 늦었으면 하염없이 기다릴 뻔 했다.

 

짙은 안개로 떠나지 못하는 배

시간이 흐를수록 바다의 안개는 더 심해지지만 결국 배에서 4시간이 흐른 뒤에야 배는 움직이기 시작한다.

 

청산도의 슬로길

마라톤 풀코스와 같은 42.195 km

정말 3일 동안 천천히 걷고 구경하며 즐기고 돌아왔다.

 

 

 

오늘 걸었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