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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영남알프스

가지산 (모처럼 겨울 똥 바람 맞았더니 살맛나네)

* 2012. 12. 23

* 가지산

* 석남터널 ~ 중봉 ~ 가지산(왕복)

* 집사람과 함께

 

 올겨울 눈도 못 밝아보고 한해를 마무리 하려니 아쉬워서 가지산의 짧은 코스라도 둘러볼 겸 석남터널로 향한다.

 오늘 많이 추울 거라는 예상과 달리 아침의 기온이 영하1도 밖에 되지 않는다.

 회사 앞으로 집사람을 불러 명촌에서 간단히 추어탕으로 아침을 먹고 석남터널로 떠난다.

 

 영하1도 밖에 안되는 날씨지만 석남터널 입구에 주차를 하고나니 기온은 영하5도로 떨어졌다.

 때마침 바람도 세차고 불어대니 지래 겁을 먹고 방풍 옷을 껴입고 산을 오르는 내가 우습게 보인다.

 세월은 역시나 나를 비켜가지 않는구나.   

 

 

(가지산 중봉에서)

 

오늘따라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덕분에 모처럼 산에 오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을 봤는거도

10여년전에 설악산 단풍구경 갈 때

많은 인파에 질식 할 때와 그리 다르지 않아 보인다.  

아무리 좋은 산도 나는 줄서서 올라가고 내려가는 그런 산과 코스는 피하고 싶은 마음이다.

 

 

 

하도 사람이 많아서 가지산 정상에서 바로 석남사골로 째고 싶지만

옆의 집사람 때문에 그저 널널 산행한다.

이 코스는 진짜 스릴 있는 곳인데. 

 

 

모처럼 차가운 바람이 분다.

산에서 몸으로 느껴지는 바람 맛이 좋다.

그렇지만 지금은 바람을 피하고 싶다.

모처럼 바람을 맞으니 그건 나에게 똥바람으로 느껴질 뿐이다.

 

 

 

 

 

 

하산 중 바람이 불지 않는 반대편에 자리를 잡고

준비해간 컵라면 한 그릇하고 간다.

추운 날 이때 먹는 컵라면의 맛이 제일 좋은 것 같다.  

 

 

 

 

 

(오늘 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