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 영남

[경주 무장산] 이런 날도 있어야지

 

 * 2015. 9. 30

 * 주차장~무장사지~무장산~주차장

 * 아내와

 

 연휴 마지막 날 문득 무장산이 떠 오른다.

 1980년 오리온 목장이 철거 되고 나서 자라나기 시작한 억새들이

 소문이 나면서 이제는 억새의 명소가 되어

 억새가 피기 시작하는 요즈음 주말에는 많은 사람들이 분비는 곳이 되어 버렸다.

 

 

 

화장실 갈 때 마음과 나올 때 마음이 다르듯

애초에 외씨버선길을 잇기로 하고 준비를 하였지만

화장실에서 갑자기 생각난 무장산의 억새

 

 

주말이면 엄청 분비는 곳이라서

집에서 10 여분이면 갈 수 있어도 쉽사리 발걸음을 옮길 수 없는 곳이다.

 

 

설마 평일인 오늘에도 많은 사람들이 왔을까

아직 연휴가 있는 회사들도 있을 테지만

일단 평일인 관계로 집에서 느긋하게 출발을 한다.

 

 

다행이 아직 주차장에는 자리가 절반쯤 남아 있었다.

 

 

무장산은 몇 번 와보지 않았지만

국립공원이 되기 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올 때마다 많이 바뀌고 있는 모습에 놀란다. 

 

 

20 여 년 전 무장사지 삼층석탑을 찾으러 덕동댐을 걸어서 한 바퀴 돌아 여기까지 찾던 그 시절의 모습과

10년 전 탑만 덩그러이 있던 모습이

세월이 흘러 이제는 무장사의 절터까지 한눈에 여기가 절터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게 정비 되었다.  

 

 

무장사지 삼층석탑

 

 

신라시대의 무기를 이곳 어딘가에 묻고 절을 지었다 해서 무장사라 불리는 절터

경주지역에서는 땅만 파도 문화재가 나오는 곳이 많지만

여기에서는 땅만 파면 옛 신라시대의 무기가 나오지 않을까.

 

 

석탑의 위로 옛 주춧돌이 있는 절터에 있는 아미타불 조상사적비 이수 및 귀부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절터가

깔끔히 정돈 되어있다.

 

 

절만 새로 들어서면 딱 좋을 것 같은 예감

 

 

무장산으로 가는 길은 그냥 약간 경사가 있는 도로를 걷는 기분이다.

 

 

산길도 아니고 도로도 아니고

마냥 걷기 쉽게 그렇게 걷는 길이다.

 

 

신불산 억새나 밀양 천황산의 억새와 다른 느낌을 주는 무장산의 억새 

 

 

아 ! 얼마만의 억새인가.

 

 

비박 등산을 접고 나서 억새에서의 하룻밤은 나에게서 멀리 떠나가 버렸지만

오늘 모처럼 무장산에서 억새의 모습을 구경하는 행운을 얻는다.

 

 

사람들로 분비지 않는 무장산의 모습

 

 

억새의 숨결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조용한 산속이다.

 

 

살다 보면 이런 날도 가끔은 있어야지

 

 

그래도 무장봉에는 여러 사람들이 보인다.

 

 

어제와 다르게 시원한 바람이 부는 이곳 무장봉에서

아내와 커피 한잔씩 마시고 억새물결 속으로 들어간다.

 

 

무장산의 억세

 

 

 

 

 

 

 

집에서 아주 가까운 곳

모처럼 이동하는 시간이 없이 즐겁고 편안했던 하루지만

아직까지 나의 발길을 거쳐가지 않은 곳은 무궁무진하게 많다.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는 내일을 기다리는 즐거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