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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영남

[황매산 철쭉] 분홍빛으로 물들인 세상

 

 * 2013. 5. 18

 * 황매산 철쭉제 주차장~철쭉 군락지~황매산~베틀봉~주차장  / 합천 영상테마파크

 * 마눌과 함께

 

 

 3일 연휴다.

 첫날, 초파일이라 종일 바쁘게 설치고

 둘째 날, 철쭉이 절정이라 황매산으로 발길을 돌린다.

 셋째 날은 한 달 전에 예약한 천상의 화원으로 가는 날이다.

 하필이면 이날에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는 예보다.

 이날에 가지 못한다면 천상에서 봄을 맞는 화원의 세상은 내년으로 미뤄야 한다.

 아니면 여름철에 다시 시간을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

 

 초파일을 보내고 토요일은 황매산으로 달려간다.

 알람을 새벽 1시에 맞춰놓고 잠을 청하지만 쉽게 잠이 오지 않는다.

 잠깐 눈을 부치고 1시에 일어나 새벽을 달린다.

 

 새벽 4시쯤 황매산의 철쭉제 주차장에 도착하니 벌써 만차 수준으로 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었다.

 느긋하게 남은시간을 차에서 보내고 5시쯤 산으로 올라가는데

 철쭉의 군락지엔 미리 많은 사람들이 진을 치고 일출을 기다리고 있다.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위한 열정의 모습들이 그들의 얼굴에서 보인다.

 

 

 

산에서 일출을 보는게 정말 오랜만이다.

그렇지만 여기에서의 일출은 천상에 온 느낌이다.

 

어둠에서 해가 떠오르는 순간 눈앞은 분홍빛의 세상이 펼쳐지는 황홀한 느낌이 눈앞에 다가온다.

 

 

이제 해는 떠오르고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난 자주빛의 철쭉도 아침을 맞는다.

 

 

해가 떠오르는 순간

철쭉의 색깔도 자주빛에서 분홍색으로 변하는 황홀한 빛의

예술에 감탄을 느낀다.

 

 

아침해를 보며 깨어나는 철쭉의 모습을 담으려는 사람들로

좋은 자리는 미리 꽉 차있다.

 

 

차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는 바람에

좋은 자리도 못 구하고

대충 자리를 잡아 잠에서 깨어난 철쭉의 모습을 담는다.

 

 

 

철쭉의 모습을 제대로 담으려면 광곽렌즈가 필요한데

오늘따라 광곽렌즈가 없는 게 아쉬움이 남는다.

 

 

햇빛을 받아 서서히 색깔이 변하는 모습을

넋 나간 듯 바라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철쭉 군락지의 한 가운데 텐트 한 동이 자리 잡고 있다.

 천상의 화원에서 하룻밤을 보낸 그 느낌은 어떠할까.

 

 

철쭉의 모습이 서서히 빛을 내기 시작한다.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짙은 분홍빛의 모습들이다.

 

철쭉을 바라보니 삼국유사에 실려 있는 '헌화가' 생각난다.

 

 

 

<헌화가>

 

붉디 붉은 바위 끝에

 

잡고 온 암소를 놓아두고

 

나를 부끄러워 아니 한다면

 

저 꽃을 바치겠나이다.

 

 

해는 떠오르고

아침햇살을 받는 철쭉의 모습들도

맘 것 카메라에 담기 시작한다.

 

 

 

 

 

 

 

 

 

 

황매산 정상이다.

이젠 황매산 정상으로 올라간다.

 

 

철쭉과 황매산이다

 

 

 

 

 

 

 

 

 

 

 

 

 

 

황매산의 중봉과 하봉이다.

 

 

(황매산 초원의 모습)

 

 

(지리산의 천왕봉과 중봉, 반야봉이 손에 잡힐 듯 보인다)

 

 

 

 

 

 

 

 

 

 

 

 

 

 

황매산의 철쭉 감상은 조금만 부지런하면 남녀노소 누구나 감상할 수 있다.

황매산의 정상부근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서 여기에 주차를 하고

넓은 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철쭉의 군락지가 펼쳐진다.

 

다만 철쭉의 절정기에는 해가 뜨기 시작할 때 쯤

주차장은 만차가 되기 쉽다.

 

조금만 서두려면 편안히 철쭉을 감상할 수 있는데

11시쯤 주차장에서 내려오니 아직도 산 위의 주차장으로 올라가려고 끝없이 펼쳐진 차량의 행렬이 보인다.

 

 

 

황매산에서 철쭉감상을 뒤로한 체 합천 영상테마파크에 들린다.

시간을 거슬러 격정의시대로 잠시 돌아가며 하루를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