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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충청.호남

선운사 도솔산 - 붉게 물든 선운사의 꽃무릇

 

 * 2016. 09. 26

 * 주차장~도솔암~내원궁~천마봉~낙조대~소리재~견치산(개이빨산)~도솔산~포갠바위~선운사~주차장

 * 아내와

 

  가을로 접어드는 길

  항상 이맘때쯤이면 붉게 물든 꽃무릇 소식이 곳 곳에서 날아든다.

  꽃무릇이 절정인 요즘 많은 인파 때문에 휴일을 맞아 멀리 가는 것을 포기하고 말았는데

  운 좋게도 월요일 하루 일이 없다.

 

  만사 제쳐두고 전북 고창으로 떠나는데 아쉽게도 비 소식이 기상청에 떠 있다.  

 

 

 

새벽을 달려 선운사에 도착

먼저 엄청난 크기의 덩굴식물인 송악이 나를 반긴다.

 

 

도솔천을 따라 이어지는 길

흐린 아침햇살을 맞아 앙증스런 꽃무릇 몇 송이가 고개를 내민다.

 

 

그리고 도솔천 건너편에서 시작되는 붉게 물든 모습들

 

 

절정을 이루는 그 속으로 걸어 간다.

 

 

붉은색 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모습들

 

 

꽃무릇이 지천으로 피어있는 이색적인 모습

사진 찍기가 바쁠 정도다.

 

 

아주 오래 전, 선운사 스님을 짝사랑하던 여인이 상사병이 걸려 죽은 후

그 무덤에서 꽃이 피어났다는 애절한 사연의 전설이 내려오고

 

 

붉은 꽃이 피는 9 월 중순쯤 개화되어 이후 꽃이 지고 난 후 잎이 돋아나는 꽃무릇과

잎이 지고 7 월말쯤 분홍색의 꽃이 피는 상사화는 꽃의 색깔과 개화 시기도 다르지만

둘 다 꽃과 잎이 결코 만날 수 없는 애절한 사랑을 보여주는 듯 하다. 

 

 

꽃무릇을 처음 본 아내

 

 

불게 핀 꽃을 따라 도솔암까지 걸어 간다.

 

 

 

 

 

 

 

그 많은 무리 속에서 나와 도솔천 한쪽에 자리잡은 한 송이의 꽃

화려한 왕관 모습을 한 체 누구를 유혹할 만큼 아름다움 그 모습

 

 

여럿이 모여 있어도

 

 

아니면 친한 친구와 둘이 있어도

 

 

 

어딘가 모르게 외로움이 배어 있지 않을까

 

 

도솔암으로 올라가는 길 옆의 바위 위에도 붉은 꽃무릇이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다.

 

 

평생 잎을 만나지 못해 외로움을 서로 달래주려는 듯 서로 무리 지어있는 그들을 뒤로하고 도솔암으로 향한다.

 

 

600 년 된 반송인 도솔암의 장사송이다.

선운사 입구의 송악과 경내의 동백나무숲과 함께 선운사의 천념기념물이다.

 

 

도솔암으로 올라간다.

 

 

선운사의 산내 암자인 도솔암

 

 

 

도솔암 주위에 핀 붉은 꽃무릇

 

 

꽃무릇과 절은 어느새 하나가 되고

 

 

햇살이 비치는 아담한 언덕에서 만나는 꽃무릇 들이 신비감을 더한다.

 

 

도솔암 내원궁으로 올라 가는 길

 

 

100 여 개의 좁은 돌계단을 따라 오르면

 

 

지장보살이 모셔져 있는 내원궁이 자리잡고 있다.

 

 

내원궁의 건너편인 기암의 천마봉

곧 저곳으로 올라 간다.

 

 

내원궁에서 내려오면 만나는 마애불상

앙증스런 모양의 입술이 특이하다.

 

 

고려시대에 조각한 것으로 보이며

우리나리에서 가장 큰 마애불상 중의 하나로 미륵불에 추정된다.

 

 

 

마애불에서 내려와 천마봉으로 오른다.

 

 

천마봉 중간쯤의 전망바위에서

건너편 조금 전 올랐던 도솔암 내원궁이 살짝 모습도 보이고

 

 

내원궁의 아래로 도솔암의 마애불이 커다란 바위에 조각되어 있는 모습이 보인다.

 

 

기암에 둘려 쌓여있는 도솔암 일대의 풍경과

 

 

천마봉 오르기 전 이곳 전망바위에서 풍경을 감상하는 아내의 모습

 

 

 

저 위 기암인 천마봉으로 올라 간다. 

 

 

천마봉에서 바라본 도솔암 일대의 풍경과

 

 

월요일 조용한 이곳에서 맘 것

기암으로 이루어진 풍경들을 즐겨보는 행운을 누린다.

 

 

멀리 새벽부터 달려온 보람이 있다.

 

 

천마봉에서 아내와 둘이서 모처럼 사진도 남기고

 

 

 

하염없이 선운산의 풍경도 즐겨본다.

 

 

가야할 반대편인 병풍바위

 

 

저곳은 배맨바위

선운산 환종주 길에 만나는 바위들이다.

 

 

낙조대를 지나

 

 

 

가운데 조금 전 올랐던 천마봉과

 

 

도솔암 일대 기암들의 멋진 모습들도 다시보며

 

 

소리재에 도착을 한다.

견치산 방향으로~~~

 

 

견치산으로 500m 갖다 돌아와야 한다.

 

 

여기가 견치산, 일명 개이빨산, 국사봉 등 여러 이름이지만

gps에는 322m 로 표시 되어있고

개이빨산은 따로 표기 되어 있다.

 

바위위로 올라가본다.

 

 

서해의 곰소만이 흐린 날씨 속에 모습을 보인다

 

 

다시 돌아와 가는 방향을 따르면 나타나는 돌탑

gps와 지도상의 개이빨산이다.

 

 

오전에 내린다는 비는 안 내리고

대신 끝났을 것 같았던 푹푹 찌는 더위가 다시 찾아왔다.

 

건너편 바위가 조금 전 올랐던 견치산 정상이며

아무리 봐도 개 잇빨 같은 모습은 아니다.

 

개이빨산에서 다시 아래로 내려와 도솔산으로 치고 오르는 길

별것 아닌 것 같아도 갑자기 찾아온 더위에 내린다던 비 대신에 땀으로 몸을 흠뻑 적신다.

 

 

도솔산의 정상인 수리봉

 

 

창당암 방향으로 하산

 

 

멀리 선운사 주차장 일대와 선운사의 모습이 보이고

 

 

긴 가뭄으로 수량이 줄어든 도솔제와

뒤로 뾰족한 안장바위가 보인다.

 

 

멋진 폼 한번 잡아보고.....

 

 

여기서 선운사 방향으로 빠진다.

 

 

말은 어디로 가고 안장만 홀로 남아있는가 (안장바위)

 

 

선운사로 내려 가는 길

날씨는 이른 아침과 다르게 좋으며

이제부터 꽃을 즐기며 여유 있게 선운사의 꽃무릇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