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10. 5
* 입석~응진전~청량사~자소봉~연적봉~하늘다리~장인봉~금강대~청량공원관문
* 아내와
추석의 긴 휴가
그 중 딱 하루 시간을 내어 산을 찾는다.
높지도 않지만 기암절벽을 품고 있어 빼어난 자태를 뽐내며
예부터 당대의 학자와 시인들이 자주 찾는 청량산으로 향한다.
입석에서 출발
응진전과 청량산을 거처 자소봉을 오르는 코스로 향한다.
청량산에서 가장 경관이 수려한 응진전
이렇게 응진전을 향해 걷지만
응진전의 모습은 맞은편의
축융봉으로 오르는 길에서 보는 모습이 더욱 멋지다.
신라 문무왕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청량사의 부속암자인 응진전
암자 뒤로 수직 암벽이 길게 뻗어있는
경관이 빼어난 응진전
가을의 문턱에 왔음을 실감하듯 선선한 바람 맛에
발걸음을 옮기기가 싫어진다.
응진전 맞은편의 축융봉 오르는 길
2013년 5월 아내와 같이 천량산성을 따라 축융봉을 오르는 그때
청량산을 가보자 했던 숙제가 오늘에서야 풀었다.
웬만해서는 한 두 번 찾은 코스는 가지 않지만
청량산은 아내의 첫 걸음이라
다시 청량산을 찾아 왔다.
응진전의 멋진 경관을 뒤로하고
청량사를 향해 걸음을 옮긴다.
신라의 원효대사가 창건한 청량사
청량산의 봉우리들이 연꽃 잎처럼 청량사를 둘러싸고 있는 모습
청량사 뒤로 청량산에서 제일 높은 자소봉이 있다.
청량사로 향하는 길
퇴계 이황이 공부하던 자리에 제자들이 세운 청량정사와
청량정사의 요사체인 산꾼의 집을 통과한다.
추석 다음날이라 조용할 것만 같았던 산사의 풍경
나의 예상과 달리 나 같은 사람들이 아주 많이 찾아 왔고
단체 산행 객은 일절 보이지 않는 대신에
부부 산행 객들만 보이는 훈훈한 모습들이다.
이번 달 21일 산사음악회를 앞두고 분주한 모습의 청량사
한때 27개의 암자를 거느릴 정도로 큰 절이지만
조선시대 억불정책으로 지금은
유리보전과 응진전만 남아있다.
천량사에서 다시 빠져 나와 자소봉을 향해 오른다.
청량산에서 가장 높은 자소봉(871m)
보살봉으로 불리기도 하며
이곳에서 탁필봉, 연적봉, 자란봉, 선학봉을 거쳐
주봉인 장인봉으로 연결되는 능선길이 시작된다.
전망 좋은 자소봉을 뒤로하고
탁필봉을 거쳐
천량산에서 풍광이 제일 좋은 연적봉을 오른다.
연적봉에서 바라보는 풍경들
많은 사람들이 여기 연적봉을 포기하고
그냥 구름다리로 향하는 게 안타깝다.
수 많은 계단을 힘들게 오르고 왔는데
연적봉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그 보상을 하고도 남는 풍경이다.
자란봉과 선학봉을 연결하는 구름다리가 보이고
연적봉의 한 귀퉁이에 자리를 잡아
청량산의 풍경에 오랫동안 취해보기도 한다.
선선한 바람과 함께 즐기는 여유
이 맛에 산을 오르는 게 아닐까.
산세의 풍경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기다가
다시 구름다리를 향해 걸어간다.
청량산의 명물이 되어버린 구름다리
자란봉과 선학봉을 연결하고 있지만
예전 구름다리가 없을 때는
경사가 가파른 내리막과 오르막을 올라야 했던 불편함이 있던 곳이지만
이제는 청량산의 명물이 되어 많은 관광객이 여기까지 찾아오기도 한다.
다리 위에서 맛보는 10월의 날씨
구름이 낀 흐린 날씨지만
이런 날에 맘 것 하늘을 바라볼 수 있어서 좋다.
다리를 건너 장인봉 가는 길
사람들이 80%는 줄었다.
조망이 없는 장인봉에서 사진만 남기고
금강대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금강대 방향으로 내려서는 길
조망이 열리는 전망대에서
조망을 즐기다 간다.
태백의 황지연못에서 흘러내린 낙동강의 물이
여기 청량산을 거쳐
인근 안동호를 향해 흐른다.
하산 길 저곳 하트모양의 데크 전망대로 향한다.
청량산에서 계단이 제일 많은 금강대 코스
급경사의 길이라 내려서기도 쉽지 않다.
끝없는 계단길
드디어 하트 모양의 데크 전망대로 왔다.
비싼 돈 들여서 만들어 놓은 전망대
돗자리 펴고 한숨 잠을 자기도 하고
남은 오후의 시간을 여기서 다 보내 버린다.
텐트 들고 와서 몇 일 묶어도 좋겠다.
이렇게 좋은 곳
정년 후 텐트 들고 다시 올 것이라 미리 예약을 해둔다.
왼쪽의 장인봉
저곳에서 급경사 계단을 타고 내려왔다.
마지막 남은 시간
여기서 조망도 실컷 즐겨보고
하산을 한다.
청량산 트랙 청량산.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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