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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둘레길/- 남해바래길

[남해 바래길 4코스. 천하 몽돌해수욕장~원점회귀] 봄은 왔건만

 

 * 2015. 4. 12

 * 천하 몽돌해수욕장~송정 솔바람해변~설리 해수욕장~수협 위판장~남망산~망산~송정 솔바람해변~천하 몽돌해수욕장

 * 아내와 둘이서

 

 집을 나서는 아침

 차 앞 유리에 하얗게 앉은 서리가 봄을 시샘하는지 

 유리에 착 달라붙어 마지막 발악을 하며 쉽게 떨어지지 않고 버틴다.

 

 나는 지갑에서 신용카드 하나 꺼내 들고 유리에 달라붙어있는 성에를 긁어 내리고 

 차량의 히터를 틀어 겨울의 마지막 모습을 녹여 버린다.    

 

 

 

다시 찾은 천하마을

이곳은 바래길 3코스의 종착역이자

4코스의 시작과 끝 지점이며 5코스의 출발점이기도 한다.

 

 

오늘의 코스는 원점회귀

돌아오는 차편을 신경 안 써서 좋다.

 

천하마을에서 송정 솔바람해변까지 도로를 따라 가볍게 걷는다.

 

 

송정 솔바람해변

 

 

봄바람이 아직까지 매섭다

 

 

이게 모래알

 

 

하얀 백사장을 걷는 발걸음이 가볍다.

 

 

어릴 적 시간 날 때마다 바닷가로 가서 종일 모래와 뒹굴던 기억이 떠오른다.

쓰레빠 하나 신고 집을 나서면 해가 떨어지고 나서야 집에 들어오던 시절

 

 

잠이오면 모래를 파내고 그 속에 누워 모래찜질을 하면서

들어왔다 나가는 파도소리를 자장가로 삼으며 놀던 어릴 적 추억들

 

 

뭘까?

 

 

죽은 고동과 고동 껍데기다.

 

 

이제는 나이 50 이 훨씬 넘긴 나이에 다시 바닷가의 백사장을 걷는다. 

 

 

산길을 걷던 바닷가를 걷던

이제는 치열하게 걷는 것 자체가 싫어진다.

그저 유유자적하게 시간 나면 시간 나는 데로

없으면 없는 시간 만들어 내서라도 편하게 걷고 싶다.

 

 

송정 솔바람해변을 뒤로하고

 

 

 

설리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이 공사 중이다

그래도 올라가보자.

 

 

무슨 리조트 공사중 이라는데 현재는 조용하다.

다시 내려가서 우회 길로 걷는다.

 

 

밭에서 일하시는 할머니 허리 아프시겠다.

 

 

설리 해수욕장 끝 지점에서 나와야 되는데

공사 중이라 우회 길로 나오니 해수욕장을 넘어왔다.

 

 

이름이 이쁜 설리 해수욕장

 

 

 

다시 도로를 따라 걷지만 지나 다니는 차는 보이지 않는다.

 

 

해풍 맞고 자라는 남해마늘

 

 

미조항이다

항구의 끝 지점에 있는 작은 봉우리인 남망산으로 길은 이어진다.

 

 

 

수협위판장 부근에서 남망산으로 올라간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숨이 가플정도다.

 

 

남망산에서 쉬면서 간식을 먹고 출발 

 

 

이제 내려가는 것도 힘들다.

 

 

남망산을 내려와 다시 앞산의 망산으로 오르는 길

미조항과 조금전 올랐던 남망산이 보인다.

 

북쪽의 남해대교 건너 노량에서 시작된 산줄기가 이곳 남쪽의 망산과 남망산을 지나 끝을 맺는 49km의 남해지맥.

 

 

망산으로 오르는 길

붓꽃이 쉬어가라고 손짓한다.

 

 

군부대 옆을 돌아 망산으로 오르는 길.

 

 

남망산이 저 아래에 보인다

제법 많이 올라왔다.

 

 

설리 해수욕장 방향

 

 

모처럼 장딴지에 힘 한번 써봤다.

 

 

해발 300m 약간 안 되는 망산정상

그래도 작은 뒷동산일지라도 오르고 내리는 맛은 조금 있다.

 

 

 

이제 하산하는 길

멀리 남해 금산이 보인다.

 

 

보리암은 어디에 있지

 

 

직진은 남해지맥

왼쪽 송정 솔바람해변으로

 

 

송정 솔바람 해변과 뒷편 천하 몽돌해수욕장

 

 

후다닥 내려왔다.

 

 

내려오니 이 부근에서 이정표가 없다.

바래길 4코스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가야지만 이정표를 놓치지 않고 갈 수 있는 길이다.

 

그래도 돌아가는 차를 기다리지 않고 걸어서 가니 시간이 많이 단축되었다.

모처럼 흘린 땀과 거친 숨소리가 아직 귓전에 울리는듯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의 엄청난 차량 행렬 속

 

봄은 봄인 것 같다.

 

<4 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