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 10. 5
* 주차장~구름다리~삼선계단~마천대~낙조대~용문굴~칠성봉 전망대~케이블카로 하산
* 아내와 둘이서
노조 지부장 선거일을 맞아
벼루고 벼르던 대둔산으로 떠난다.
아무리 좋은 날이라도 단풍 시즌만큼은 휴일을 피하고 싶었는데
바로 오늘 그날이 왔다.
투표를 마치고 8시를 넘긴 시간에 집에서 260km를 달려
대둔산에 도착한다.
차에서 내려 주변을 보니 주차장은 벌써 불타고 있었다.
주차장부터 시작되는 단풍은 케이블카 매표소를 지나고 부터는
쓸쓸한 마른 나무 가지로 변한다.
벼르던 대둔산의 단풍산행은 아쉬울밖에...
입구부터 구름다리까지는 가파른 돌길이다.
모처럼 다리 근육이 묵직한 느낌이 든다.
그래도 쉬엄쉬엄 오르니 별 힘든 점이 없다.
구름다리에서 가을바람을 맞는다.
등줄기를 타고 내리는 땀방울이 차갑게 느껴지고
아래로는 시원한 풍광이 그려진다.
삼선계단이다.
오르는 중에 누가 흔드는지 계단이 흔들린다.
뒤를 돌아보니 아찔한 느낌이 든다.
계단을 거치지 않고 바로 오르는 길도 있다
삼선계단을 지나고부터 또 가파른 오르막이다.
주위의 풍광을 즐긴 후에 사진을 담으려니 햇빛이 너무 강하다.
지금 이 시간 강한 역광에 cpl 필터를 끼워 겨우 사진을 찍어보니
역시 제대로 나오질 않는다.
삼선계단이 끝나는 지점에서 위를 보니
왼쪽의 대둔산 정상인 마천대가 보인다.
능선 삼거리를 지나 대둔산 정상에 선다.
불이 꺼져가는 가을의 마지막을 조금이라도 더 보고
정상에서 능선을 걸으며 낙조대 방향으로 간다.
낙조대 방향으로 가는 암릉 길은 전망대의 연속이다.
사람들도 별로 다니지 않고 조용하면서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기에 아주 좋다.
능선 길의 나무는 이제 가을을 벗고 겨울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낙조대에서 떨어지는 해를 봐야 되는데 아직 해는 중천에 떠있다.
다시 오던 길을 되돌아서 용문골 갈림길까지 간다.
용문골 갈림길에서 용문굴까지는 가파른 너덜길이다.
용문굴을 지나 칠성봉 전망대에 오른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칠성봉 바위의 모습에 감탄을 한다.
칠성봉 전망대를 나와 케이블카 승강장까지 간다.
하산은 늦은 시간을 고려해서 케이블카로 가볍게 내려왔다.
어둠이 내려앉은 주차장에서 불타는 단풍을 보며
벼르던 대둔산 단풍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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