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리뫼와 함께한 비박산행
◇ 2008년 1월 19일 ~ 20일
◇ 삼도봉 ~ 석기봉 ~ 민주지산 ~ 각호산
◎ 모처럼 비박산행을 떠난다
설래임 이랄까, 이것저것 준비하다가 몇 년 전에 쓰던 비비색은 어디로 처박아 둔지 도통 보이질 않고 때마침 아들녀석도 함께 가겠다고 한다.
급한 대로 4인 텐트 한 동 꾸려 넣고서야 잠이 온다.
처음 발을 들여놓는 산방이라 조금은 낯설었으나 이내 묵직한 배낭을 보고서야 마음이 놓인다.
코스는 삼도봉을 올라 민주지산의 대피소에서 비박하고 각호산을 되돌아와 원점 회기로 하고 출발을 하지만 어제의 추위는 어디로 사라지고
대신 산뜻한 날씨가 발걸음을 가볍게 만든다
여지 것 산에만 가면 빡 시게 산을 오르곤 하는데 모처럼 시간의 여유를 가져본다
여유의 즐거움 이랄까
여지 것 세상살이가 바쁘게 돌아가고
또한 산에서도 늘 �기듯이 빠르게 움직였건만
오늘은 왠지 등에 짊어진 배낭의 무게에 걸맞지 않게 발걸음이 가볍게 느껴진다
언제나 산을 오를 때는 가쁜 숨을 내 쉬는 게 고통의 희열이라고
빡 시게 오르는 것만 좋아했고 나 또한 그쪽에 길들여 있었는지도 모른다.
여유 있게 느긋하게 산을 접하면 얼마나 좋을까 알면서도
산에만 가면 이내 마음이 틀어진다.
오늘의 민주지산 비박 산행에는 고리뫼의 몇 분만 빼고는 모두가 모였다고 한다
멀리 창원에서도. 구미에서도 왔었다고 하니 그 열정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삼도봉을 오르는 고르뫼님들 모습
한 분 한 분 찍을려니 선두를 놓쳐 카메라에 다 못 담았습니다.
삼도봉에서 저 멀리 덕유산을 바라보며
석기봉 ~ 민주지산 ~ 각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우리넷님과 다시마님의 예술적인 감각에 모두들 산에서의 여유를 가집니다.
시간과 여유의 조화 속에 날씨마저 받쳐주니
출렁이는 산 너울도 오늘따라 더 멋지게 바라보인다.
표정이야 드러내 놓을수는 없지만 렌즈에 담긴 모습만 봐도 짐작할수 있겠다.
석기봉에서
또한 이곳에서 한대 피우는 이 맛!
석기봉을 내려와 갈림길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삼두마애불로 향했다
석기봉의 북쪽바위에 새겨진 마애불상
가부좌로 앉아있는 모습에 머리가 세 개로 삼두마애불상으로 불린다.
마애불상의 왼쪽 하단에 있는 샘터
샘터 안을 보니 온통 얼어 있었다
마애불상 안내문
전체적인 모습
석기봉의 북쪽 바위 밑 입니다. 마애불도 보이고 오른쪽에 재단도 보입니다
안내판 주위로 넓고 평평한 공터(약 20평 내외)도 있습니다.
마애불상을 전면에서
불상앞 공터
신령스러운 기운이 감도는 기도처라는데...
오늘의 비박지인 민주지산 대피소에서
'공수부대의 넋을 기리며'
배치카의 장작불이 열을 내고 넓다란 침상에서 고리뫼 산방만의 저녁 만찬을 가집니다.
덕분에 끊을려던 술도 잠시 다음으로 미루고~~~
다음날 어제와는 다른 날씨에 눈발이 조금씩 휘날리며 각호산에서
하루의 산행에 마침표를 찍습니다.
방장님 이하 고리뫼님들 덕분에 즐거운 산행을 하였습니다
다음에 또 산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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