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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지리산

[삼신봉~하동독바위] 즐거웠던 하루

 

 * 2014. 1. 12

 * 청학동 주차장~갓걸이재~외삼신봉~갓걸이재~삼신봉~내삼신봉~송정굴~쇠통바위~하동독바위~상불재~삼성궁사거리~삼성궁 주차장

 * 아내와 큰아들

 

 이번 주 산행은 10여 개월 캐나다에서 머물다온 큰아들과 함께 동행을 한다.

 지리산 변방의 낮고 부담 없는 삼신봉을 목표로 잡고 지리로 들어간다.

 모처럼 들린 덕산 할매식당에서 아침을 해결하려고 들어서니 주인이 새로 바뀌었다.

 주인뿐만이 아니라 새로 리 모델링을 하였는지 식당안의 분위기가 깔끔하며

 밑반찬 또한 정갈하며 느낌이 좋았다. 덕분에 하산을 하면서도 저녁에 다시 들려 맛보고 간다.

 

 

 

세월이 흐르니 요즘 들어 추위를 많이도 탄다.

10년쯤 새해 일출 보러 가지산에 반팔 티만 하나 걸치고

차가운 어둠을 뚫고 올랐었던 일이며

침낭과 롤 매트리스만 깔고 혹한의 지리산 겨울을 보냈었던 일들이 새롭게 느껴진다.

 

이제는 집에서 떠날 때부터 추위에 주눅이 먼저 든다.

믿는 거 차 안의 히터만 빵빵하게 돌리는 일 뿐이다.

 

 

차가운 아침에 산으로 드는 것이 이젠 나에겐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5분 정도 오르면 몸에서 발열이 일어난다.

그 발열이 일어나기 전까지의 짧은 시간도 이젠 귀찮을 뿐이다.

 

 

산을 오르면 아내의 몸 상태를 먼저 본다.

초반부터 치고 오르는 것을 보고 나서야 코스를 그려본다.

컨디션이 좋은지 발걸음이 가벼워 보인다.

그럼 삼신봉의 3개의 봉우리를 돌아서 가기로 한다.

 

 

 

갓걸이재에서 외삼신봉으로 넘어간다.

산죽 속에 외로이 홀로 걸어간 한사람의 발자국만 눈 위에 찍혀있다.

 

 

조용한 외삼신봉에서 천왕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보지만

오늘도 날씨는 흐리다.

 

 

외삼신봉을 경유하면 족히 1시간은 소비된다.

느긋하게 정상주위에서 바람을 피해 앉아 즐기면 시간은 어느새 흘러 버린다.

 

 

 

 

외삼신봉뒤로 눈 덮인 천왕봉이 보인다.

아내와 같이 한번 올라가봐야 되는데

계속 저곳은 거부를 한다.

 

저곳을 보고 있으니 지리의 동부 쪽이 생각이 난다.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 속을 치고 오르는 느낌.

 

 

 

삼성궁을 둘러싼 능선들이다.

차량회수를 위해 삼성궁 사거리까지만 가서 삼성궁 주차장으로 하산 계획을 세운다.

 

 

삼신봉 정상이다.

무슨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왔는지

외삼신봉을 들렀다 와서 그런지 지금쯤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대충 사진만 한 장 찍고 내삼신봉으로 향한다.

 

 

삼신봉에서 내삼신봉으로 가는 능선 길은 조용하다.

모처럼 능선 길을 오붓하게 걸어간다.

 

 

 

 

 

 

아들과 같이 산행하는 덕분에 산에서 모처럼 밥을 먹어보는 호사를 누려본다.

그래도 아내는 오뎅탕 한 그릇만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나는 먹어야 잘 걷는데.....

 

 

등 로에서 떨어진 송정굴과

 

 

쇠통바위를 보고 간다.

 

 

 

 

1301m봉에서 하동독바위로 들어간다.

 

 

 

지리산의 남부능선에서 제일 조망이 좋은 하동독바위다.

 

 

청학동을 둘러쌓은 남부능선의 명당 처인 이곳에 있다 보면 내려가기 싫을 정도다.

시간은 오후 3시를 넘어가고 있지만 서두를 것이 없다.

흐린 날씨지만 이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간다.

 

 

(하동독바위)

 

 

 

 

하동독바위에서 나와 상불재에서 삼성궁으로 하산을 한다.

 

지리산 삼신봉

나에겐 3개의 봉우리가 있는 산으로 보여 진다.

그 3개의 봉우리를 함께한 아내와 아들과 함께

하루를 멋지게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