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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둘레길/- 소백산자락길

[소백산자락길 2자락] 아카시아 향기와 함께

 

 * 2014. 5. 18

 * 삼가주차장~금계저수지~금선정~임실마을~풍기소방서~방천길~소백산역(15.6km)

 * 아내와 함께

 

 오늘따라 내리쬐는 햇볕에 콘크리트의 포장길을 걷는다고 무척 힘이 든다.

 흙을 밟고 산으로 올라가는 산길에 익숙해서인지 몰라도

 뙤약볕이 따가운 오늘 같은 날에 아스팔트나 콘크리트의 도로를 따라 걷는 소백산자락길의 2구간이다.

 하지만 단조로울 것 같은 이 길도 때마침 피어나는 아카시아의 향기와 찔레꽃의 향기가 코 끝을 자극한다.    

 

 

 

삼가주차장에서 시작하는 소백산자락길의 2구간이다.

주차료5.000원을 지불하고 도로를 따라 걷는데

별다른 이정표는 보이지 않는다.

 

 

도로를 따라 2km정도 걷다 보면 처음으로 금계바위의 표지판과

이정표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부터 길을 따라 걷더라도 갈림길에서는 이정표의 표지판을 확인하여 걸으면

'소백산역'까지는 아무 무리 없을 것 같지만

나도 모르게 길을 따라 걷다가 그만 이정표를 놓쳐 2km정도 알바를 하는 실수를 범한다. 

 

 

샘밭골 마을 뒷골짜기에 닭 모양의 비슷한 두 개의 바위를

'금계바위.라 부르며

닭이 알을 품고 있는 명당이라 이 동네가 금계리라 불린다.

 

 

희여골 방향으로 걸어간다.

 

 

단조로울 것 같은 포장길이지만

길 옆의 찔레꽃과 아카시아 꽃의 향기가

코 끝을 자극한다.

 

 

녹음이 짙어지는 5월이다

비록 포장된 길을 걸을지라도

산골마을의 풍경은 눈을 즐겁게 한다.

 

 

이정표 뒤로 삼가분교가 있다.

 

 

 

 

1954년에 세워진 분교

하지만 농촌의 인구 감소로 1966년 분교가 폐교된다.

 

 

달밭골, 당골, 정안동, 삼가리 등 소백산자락의 산골마을 학생들의

추억이 있는 학교다.

 

 

 

 

아카시아꽃

 

향기로 숲을 덮으며

흰 노래를 날리는

아카시아꽃

 

가시 돋친 가슴으로

몸살을 하면서도

 

꽃잎과 잎새는

그토록

부드럽게 피워 냈구나

 

내가 철이 없어

너무 많이 엎질러 놓은

젊은날의 그리움이

 

일제히 숲으로 들어가

꽃이 된 것만 같은

아카시아꽃

 

이해인 /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 중에서

 

 

 

금계저수지의 데크길을 따라 걷는다.

 

 

 

 

 

 

 

 

저수지 뚝방길을 내려오면 아담한 공원이 나온다.

이곳에서 모처럼 배낭을 풀어놓고 휴식을 한다.

 

 

이 동네는 정자를 짓더라도 하나같이 멋있게 짓는다.

동네가 명당이라서 그렇는가.

 

 

정자 밑으로는 풍광이 빼어난 개울이 흘러간다.

 

 

 

 

 

정조5년(1781)에 건립하고 '금성정'이라 이름 지었다.

 

 

개울가 절벽 위에 자리잡은 아담한 정자이다.

 

 

 

 

 

 

세상에 난리가 나도 화를 피할 수 있는 명당으로 꼽힌다는

전국의 10승지 중에서 제1승지로 꼽히는 마을을 통과한다.

 

 

 

 

 

 

소백산자락길의 2자락은 철로와 풍기 시내를 둘러보면서 걸을 수 있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여기서 풍기역까지 시내 구경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풍기소방서를 지나오면 이제부터 소백산역까지

남원천의 방천길이다.

 

 

소백산역까지 6km의 방천길을 내리쬐는 뙤약볕과 함께 걷는다.

 

 

소백산의 아카시아꽃

 

 

 

 

 

 

포장된 도로를 따라 걷는다고 발바닥이 아픈 소백산 2자락길이다.

지겨울 것 같은 2자락길

모처럼 평범한 길을 걸어보았다.

 

세상사 곡선이 있으면 직선이 있는 법

비록 평범한 것 같은 길을 걸을지라도

예전 소백산의 백두대간 능선을 스치고 지나갈 때의 그 시절을 되새겨 본다.

 

(소백산역에서 국도로 빠져 나와 2시20분에 풍기 역 방향으로 지나가는 버스를 탄다.

풍기 역 앞에서 3시 30분에 삼가동으로 가는 26번 버스를 타고 2자락을 끝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