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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둘레길/- 소백산자락길

[소백산자락길 5자락] 줄줄 흐르는 땀

 

 * 2014. 6. 1

 * 기촌리~매남치~대대리~구만동~보발분교 (15.8km)

 * 아내와 작은아들

 

 성질 급한 더위가 먼저 찾아오는 이상한 날이다.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더위 속에 5자락길을 시작하지만 종일 바람 한 점 불지 않아

 땡볕에 그냥 실컷 걷고, 흘러 내리는 땀을 닦기 바쁜 하루였다. 

 

 

 

기촌교에서 시작한 자락길은 500m정도 차도를 걷고 나서

도로를 벗어나 매남기재를 넘어 대대리로 이어지는 한적한 산길의 임도길을 걷는다.

 

 

매남기재로 올라서는 길

소백산의 속 살을 보는 듯

길은 계속 안쪽으로 파고 든다.

 

 

갑자기 찾아온 더위도 소백산의 이곳까지 휩쓸고 지나간다.

오늘따라 바람 한 점 불지 않고 흘러 내리는 땀을 닦기 바쁘다. 

 

 

5자락길은 시작부터 끝까지 임도 주위로 산딸기가 지천으로 열리기 시작한다. 

 

 

한 움큼을 따서 자연의 선물을 맛보고 가는 싱그러운 6월의 첫 날이다.

 

 

모처럼 차도가 없는 산길의 자락길 구간이다.

이 길을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간간히 지나가는 차량만 보일 뿐이다. 

 

 

시작이 반이라 했던가 벌써 자락길의 중간 쯤 길을 걷는다.

 

 

산의 허리를 굽이굽이 돌아 매남기재로 올라가는 임도길

비록 날씨는 덥지만 초록의 상큼한 냄새가 코 끝을 자극한다.

 

 

의자가 놓여있는 매남기재

벌써 이곳을 차지하고 있는 쇠파리 때문에 급히 자리를 뜬다.

 

 

쫓아오는 쇠파리 때문에

온몸에 에어파스를 뿌리고 쇠파리의 접근을 막는다.

 

 

매남기재를 내려서니 대대리 마을이 보인다.

 

 

6월 초순쯤 매주콩을 경작하기 위한 밭이다.

 

 

기촌리에서 5km쯤 산길의 고개를 넘어오니 대대리 마을이다.

대대리 마을을  다시 벗어나 산골 속 작은 마을인 구만동으로 다시 들어간다.

 

 

 

 

 

구만동으로 가는 길

너럭바위에서 쉬어간다.

 

 

한 농부의 효심과 금욕이 얽힌 슬픈 전설이 담겨있는

구만동으로 가는 황금구만량길

 

 

오늘은 무더위의 예보에 배낭에 얼린 물 종류만 6리터 정도를

아들과 같이 갖고 왔다.

길을 걷다가 적당히 쉴 곳만 있으면 어김없이 배낭을 벗어 던지고 쉬고 가는 여유를 부린다.

소백산자락길은 쉬고 걸으면서 걷는 길이다.

밤낮 가리지 않고 욕심을 내서 걸으면 몇 구간에 끝낼 일지지만

그게 무슨 의미일까

걷는 것도 적당히 즐기고 쉬면서 걷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전설이 있는 구만동이 얼마 안 남았다.

 

 

 

 

처음 보는 특 대왕 홀씨다.

 

 

가까이서 불어도 홀씨기 날아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한 느낌의 홀씨다.

 

 

민들레처럼 노란 꽃이 피고

지름이 10cm가 넘는 '쇄채아재비'

유럽 산 두해살이 풀로 단양군에서 처음 발견된 귀화식물로서

제천. 단양. 영월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다. 

 

 

아내의 두 손안에 쇄채아재비의 홀씨 하나가 가득 찬 느낌이다. 

 

 

산골 속 작은 마을인 '구만동'이다.

 

 

구만량의 황금이 묻힌 나무는 어디에 있을까.

황금구만량 전설의 마을을 뒤로하고

5자락 종착점인 보발분교로 떠난다. 

 

 

 

조운파 작곡가의 어린 시절 가난 속에 살던 아낙네의 기억을 노래한 것으로

유명한 칠갑산의 "콩밭메는 아낙네야'의 노랫말이 떠오르는 풍경을 주는듯하다. 

 

 

보발리에는 유독 매주콩을 많이 재배를 한다.

매주콩을 수확해서 장을 담아 팔기도 하고 매주만 따로 팔기도 한단다.

마을주민이 직접 재배한 콩으로 담은 장맛은 어떠할까.

 

 

 

 

 

종착점인 보발분교에 다가오니

보발리의 미인송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긴 머리 여인의 모습 같은 미인송이다. 

 

 

 

 

 

보발분교가 있는 보발리 마을이다.

 

 

 

보발분교에서 소백산자락길의 5자락을 마친다.

근처 주차장에서 1시50분에 지나가는 단양행 버스를 타고

단양읍으로 들어서기 전 고수다리에서 내려

2.8km를 걸어 5자락의 시작점인 기촌리로 걸어간다.

 

고수동굴 근처 상가에서 시원한 도토리 묵밥으로

몸에 쌓인 열기를 식히고 소백산5자락길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