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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둘레길/- 소백산자락길

[소백산자락길 3. 4자락] 걷고 또 걸어서

 

 * 2014. 5. 25

 * 3 자락길 : 소백산역~죽령옛길~죽령마루~당동리(11.4km)

   4 자락길 : 당동리~문안골~마조리~기촌리(13.4km)

 * 아내와 작은아들

 

 이번 구간은 한 구간으로 걷기엔 거리가 조금 애매모호하여

 3자락과 4자락을 동시에 걷기로 한다.

 산길을 걸으면 거리에 관계없이 주위의 풍경을 보고 걸으면 시간도 잘 가고 걷는 재미도 나지만

 자락길은 도로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므로 과연 오늘 같은 더위에 도로 위를 어떻게 걸을지

 출발 전부터 고민이다. 

 

 

 

3자락길의 출발점인 소백산역 앞에서

죽령옛길을 따라 걷는다.

 

 

중앙고속도로가 머리위로 지나가고

어제부터 갑자기 더웠던 날씨가

죽령고개를 넘어가는 나에게 비지땀을 흐르게 한다. 

 

 

그래도 흙 길을 밟으면서 죽령고개로 올라가는

죽령옛길이 부드럽게 느껴진다. 

 

 

짙은 녹음이 우거진 숲 속을 걷는 느낌

조선시대 한양으로 향하던 선비들의 청운의 길이기도 하며

 

 

삼국시대에는 신라와 고구려의 국경이 되기도 하였고

 

 

고려시대에는 보부상들의 장삿길이기도 했던 길이다.

 

 

죽령고개에 도착을 하니 엄청난 차량의 단체 산악회 버스가 보인다.

소백산의 철쭉을 보러 달려온 사람들 같지만

아직 소백산의 철쭉은 20%정도 개화가 되어 이른 감이 있다.

 

지리산의 철쭉과 소백산의 철쭉은 개화 시기가 다르고

꽃의 색상도 확연히 차이가 나며

소백산의 철쭉은 개화가 되면 빠른 시간에 지므로 꽃의 개화시기에 타이밍을 잘 맞추어 가야 한다.

아마 다음주 정도면 절정의 철쭉이 피지 않았을까 모르겠지만

연한 색깔의 철쭉이 피어있는 소백산의 능선이 눈에 선하다. 

 

죽령고개의 주차장 한편의 전망대에서 아래로 자락길은 이어진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막국수 집

점심시간이 아직 이르지만

맛이나 보고 갈까 하지만 국수는 안 팔고 민박만 한다고 한다. 

 

 

죽령고개를 넘어 자락길은 경상도에서 충청도로 넘어왔다.

자락길의 표시도 도로와 길 옆에 표시판도 새롭게 표시되어있다.

 

 

죽령고개부터 자락길은 콘크리트 포장길과 아스팔트 도로로 바뀌기 시작한다.

마을길은 대부분 콘크리트로 포장이 되어있지만

그래도 한적한 시골풍경을 보고 느끼면서 걷지만

도로를 따라 걸으면 뭔가 조금 어색한 느낌이 드는 이유가 뭘까.

 

 

용부원리 마을을 따라 내려간다.

 

 

용부원리 도로의 오른쪽 산기슭에 자리잡은 보국사지

신라 때 창건한 절로 알려져 있고

4m의 머리 없는 '장육불상'만 보인다.

 

 

 

죽령고개를 넘어서부터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댄다.

 

 

하늘에는 옅은 구름이 덮여있어 따가운 햇빛도 없다.

 

 

용부원리 마을을 벗어나 이제부터 자락길은 3자락 종점까지 도로를 따라 걷는다.

며칠 전 새롭게 포장을 해서 그런지 아직까지 기름냄새가 배겨있다.

 

 

지난주에 활짝 피었던 아카시아 꽃도

바람에 사정없이 휘날리기 시작한다.

 

 

 

3자락을 끝내고 근처 식당에서 점심시간을 갖는다.

이번 주 회사 근무시간이 새벽에 끝나는 관계로

잠이 부족했던지 배가 부르니 잠이 쏟아져 내린다.

근처 중앙고속도로 다리 밑에 자리를 펴서 40분 정도 단잠에 빠진다. 

 

 

한숨 자고 나니 몸이 개운해진다.

바로 4자락길을 시작한다.

 

 

시작부터 노루고개까지 꾸준한 오르막이 계속된다.

 

 

 

한참 공사가 진행중인 도로를 따라 걷는다.

 

 

 

4자락의 시작점인 당동리에서 마조리로 이어지는 산길이

이젠 새롭게 포장이 되기 시작한다.

고개길을 넘나들던 임도가 때가 되면 포장이 되겠지만

지금 이 길을 걷는 나는 지금의 임도길이 더 정겹다. 

 

 

공사구간을 뒤로하고 마조리까지 조용한 산속의 임도길을 걷는다. 

 

 

비록 거리는 짧지만 모처럼 소백산의 자락길을 걷는 보람이 있을 정도로

산속의 임도길을 걷는다.

 

 

 

 

 

노루고개에서 잠시 쉬었다 간다.

 

 

 

 

 

마지막 마을인 마조리에서 4자락의 끝 지점인 기촌리 기촌교까지

다시 도로를 따라 걷는다. 

 

나는 도로를 따라 걷는 것이 왜 이렇게 지겹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클레이 사격이나 한판하고 갈까.

나야 늦으면 늦은 대로 걸으면 되지만

같이 따라나선 아내의 표정이 바뀌기 전에 발길을 돌린다.

 

 

 

 

기촌리 기촌교에서 4자락을 마치고

단양 콜택시를 불러 소백산역으로 되돌아온다.

 

죽령고개를 넘어 먹지 못했던 막국수를

풍기읍에 들러 막국수를 먹으러 간다.

막국수 곱빼기 한 그릇에 소백산자락길 3. 4구간의 피로를 날려 버리고

다음 5구간의 길은 어떠할지 벌써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한다.

 

 

 3자락

4자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