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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둘레길/- 소백산자락길

[소백산자락길 8~9~10자락] 생각없이 걷는 길

 

 * 2014. 6. 29

 * 의풍분교~남대분교~주막거리~늦은목이~물야저수지~부석사

 * 아내와 작은 아들

 

  이번 구간 안내지도상 거리가 약22km 소요시간이 약 6시간 정도 걸리는 구간이라

  8~10자락의 3자락을 걷기로 하고 떠난다.

 

  이전 7자락을 걷던 중 강한 빗줄기에 김삿갓묘를 들르지 못해

  이번 자락을 시작하기에 앞서 김삿갓묘를 잠시 둘러본다.

  아들의 유치원 때 이곳을 둘러 보았는데 벌써 15년의 세월이 흘렀다.

  묘지는 그대로 인데 묘지 밖의 모습이 많이도 변하였고

  앞으로 15년 후면 다시 어떤 모습으로 바뀌었을지 궁금하다.

 

 

 

 

조선후기 방랑시인 김삿갓으로 더 잘 알려진 난고 김병연(1807~1863)의 묘

 

 

근처에는 김삿갓문학관이 있으며

이곳에서 2km정도 떨어진 곳에는 김병연의 생가터도 있다.

 

 

공원으로 꾸며진 이 일대

아침의 상쾌한 공기가 좋다. 

 

 

 

김삿갓묘를 둘러보고 다시 의풍삼거리 근처 의풍분교에 차를 주차하고

자락길을 시작한다. 

 

 

거리 7km. 소요시간 2시간 정도의 자락길 8코스

안내지도에는 그냥 도로를 따라 걷다 남대리 주막거리로 향하는데

이정표가 친절하게도 옆길로 빠지게 안내한다. 

 

 

도로를 따라 걷는 것보다 이런 길이 좋지

 

 

이젠 콩밭의 콩도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다.

 

 

길은 잠시 마을길을 지나 산허리를 감아 돌아 걸어간다.

 

 

이정표가 안내하는 저곳으로 들어간다.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곳으로

 

 

시그널도 곳곳에 표시를 하며 길을 안내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좋다

나에게 이런 길이.....

 

 

안으로 들어가면 들어 갈수록 지리산의 빨치산 같은 길로 바뀌기 시작한다.

 

 

이게 뭐 자락길이고

아내의 입에서 욕이 튀어 나온다.

 

 

여기서 그냥 지도상의 도로를 따라 걷자고 하는데

나는 표지판이 가리키는 곳으로 밀고 들어간다.

 

 

억지로 만들어 놓은 길이다.

사람 키보다 훨씬 큰 갈대를 누군가 베어 길을 만들어 놓았다.

 

 

한발한발 걷는 게 조심스러워질 정도로

아래를 보며 걸어야 하지만 시간은 계속 흘러간다.

 

 

이거 산길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락길도 아니고

그렇지만 곳곳에 자락길이란 표지기는 계속 나무에 달려있다.

 

 

 

 

곳곳에 달려있는 이 표지기는 뭐야

 

 

길은 계속 이 하천을 따라 연결되어 있으며

신발을 벗고 걸어야 할 수준에 이르러

이곳에서 도로로 탈출하기로 한다.

 

 

 

탈출하는 것도 만만치 않네

 

 

하천근처 아무도 없는 집 주위에서 휴식을 한다.

시간을 보니 벌써 3시간이 지나간다.

 

 

도로를 따라 나와서 착한 길로 걸어가니 남대분교가 보이고

 

 

 

어느새 8자락의 끝인 주막거리에 도착했다.

 

 

9자락 출발점이다.

안내지도에 따르면 상신리 마을을 거처 늦은목이로 올라가기로 표시되어 있는데

이정표에는 바로 산길로 가라고 표시되어 있다.

안내지도와 표지판 표지기가 제 각각인 소백산자락길

6구간도 이정표와 표지기가 따로 놀던데...

일관성 없는 소백산자락길

그래서인지 아직 까지도 10자락을 마칠 때까지

자락길을 걷는 사람을 한 명도 보질 못했으니 말이다.

 

 

그냥 표지판대로 등산로를 따라 오르기 시작한다.

 

 

9구간은 백두대간 늦은목이로 올라

용운사로 하산하는 길이다.

 

 

모처럼 산길을 걷는데

몸도 마음도 편하다. 

 

 

늦은목이로 오르는 입구 근처에만 이런 시편과

휴식을 위한 의자가 50m 간격으로 놓여 있지만

300m정도 오르면 휴식을 위한 의자도 보이질 않는다.

 

그냥 배정된 의자를 입구 근처에만 모조리 설치한 모양이다.

 

 

그래도 모처럼 산길을 걸으니 기분이 좋아진다.

괜히 소백산자락길을 시작한 것 같았다.

하지만 끝은 보아야 하지 않을까.

 

 

 

선달산과 갈곶산으로 갈라지는 늦은목이 삼거리다.

이 구간이 외씨버선길의 구간이기도 한다.

소백산자락길을 끝내고 나서 8월부터 외씨버선길이나 걸어봐야겠다.

 

 

 

 

자락길 10구간 시작점이다.

펜스를 넘어 물야저수지로 내려선다.

 

 

 

 

저수지의 우측방향을 잡고 넘어간다.

 

 

 

 

저수지를 빠져 나와 부석사로 가는 길

길 주위로는 전부 사과 밭이다.

 

 

이제 4.5km남았다.

 

 

 

마지막 얼마 남지 않은 거리

조금씩 지쳐가기 시작한다.

 

 

 

 

 

 

부석사 후문 앞 11구간 시작점에서 마무리한다.

 

나야 하루를 걷던 열흘을 걷던 상관 없지만

처음으로 9시간을 점심도 거른 체 걸은 아내의 체력에 놀란다.

2년전 3시간도 겨우 걸었었는데 이제는 9시간도 거뜬하게 걸을 수 있는 체력의 밑바탕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