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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둘레길/- 지리산둘레길

[지리산 둘레길 20구간. 산동~주천] 기니 긴 겨울잠을 끝내고

 

 * 2015. 3. 8

 * 아내와 함께

 

 나도 어느새 곰탱이가 되었나 겨울이 끝날 때까지 꼼짝 않고 밖으로 나가지 않았으니 말이다.

 다행이 올 겨울은 눈 소식이 거의 없어서 다행이다.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가고 남도로부터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지리산둘레길의 2개 지선을 제외한 마지막 구간이 남아있다.

 지선을 걸어야 하나 그냥 포기할까 생각하다가 둘레길에서 가지치기한 지선은 과감하게 포기하고

 남은 마지막 구간인 산동에서 주천으로 이어지는 길을 걷기 위해 다시 떠난다.

 

 지리산 둘레의 80여 개 마을을 잇는 도보여행 

 남원에서 시작하여 함양~산청~구례~하동을 거쳐 다시 남원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날이다.

 

 

 

3월의 끝 무렵에 노란 산수유 꽃이 만개할 때 마지막 구간을 걷기로 하고 

남은 기간 동안 둘레길의 2개 지선을 걸을까 생각했지만 

지선을 포기하는 바람에 노란 산수유 꽃의 모습을 볼 수 없는 게 그저 안타까움일 뿐이다.    

 

산동면 사무소에 주차를 하고 길을 나선다.

 

 

3월이지만 아직 봄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다.

 

산수유 축제장으로 가는 이정표가 벌써 자리를 잡고 있다.

앞으로 3주만 있으면 만개한 산수유 꽃을 보려고 전국에서 수 많은 차량과 사람들이 찾을 곳이라 더욱 붐빌 것이다.

 

 

모처럼 걷는 길

거의 70일만에 외출이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다른 할 일이 많다는 핑계로,

계속 밖으로 나가는 일이 미루어지는 것이다. 

 

 

돈은 저축하면 모이고

시간은 저축이 되지 않는다.

이젠 흘러가는 시간을 위해 하나를 포기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걷다 보니 어느새 잠바를 벗어 버리고

이마에 땀방울이 송송 맺히고 있다.

 

 

아 !  얼마 만에 밝아보는 느낌인가.

 

 

아내도 덩달아 좋아한다.

 

 

밖으로 나오니 좋다.

 

 

모처럼 둘이 사진도 찍어본다.

 

 

 

전망이 트이는 밤재에 선다.

 여기서 지리산의 여러 산봉우리들과 아쉬운 작별을 한다.

 

 

멀리 지리산의 산봉우리를 바라 볼 수 있게 의자가 놓여있다. 

 

 

노고단과 반야봉

 

 

이제 노고단과 반야봉을 뒤로하고 지리산둘레길과의 작별이다.

 

 

뭔가 아쉬운 듯 하면서도 후련한 둘레길의 끝 마무리.

지리산둘레길은 끝났어도 다른 길을 걷기 위해 다시 떠나야 한다. 

 

끝이 있으면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다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