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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지리산

[지리산 천왕봉] 아내의 지리산 나들이

 

 * 2016. 7. 10

 * 중산리~장터목산장~정상~법계사~순두류

 * 아내와

 

 슬슬 아내를 꼬드겨 지리산으로 향한다.

 며칠 전부터 태백산도 갖다 오고 다음날 소백산도 갖다 왔으니

 이제 지리산도 한번 가보자고.

 

 

 

일요일 아침 7시 중산리 주차장

차들이 별로 없다.

내가 몇 년 사이 지리산으로 들어가지 않으니 사람들이 없는 일요일의 낯선 풍경을 보는 것 같다 

중산리에서 장터목으로 오를 때와

천왕봉에서 순두류로 하산할 때도

가끔씩 스쳐 지나가는 산객만 보일 뿐이다. 

 

 

엊그제 내린 장맛비로 칼바위골의 우렁찬 물소리들 듣는 재미도 있지만

무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한 발 한 발 오르는 것도 힘이 든다.

 

 

시원스럽게 흘러내리는 유암폭포 앞에서

등줄기의 땀까지 말려버릴 기세로 널브러지게 쉬기도 하고

 

 

산의 능선으로 오르면 시원한 지리산의 바람이 맞아 줄거라 위로 하면서 오른다. 

 

 

장터목으로 올라 왔다.

여기까지 올라오면 차갑고 시원한 바람이 불거라고 아내에게 몇 번을 이야기하곤 했었는데

젠장 오는 날이 장날이라고 바람 한 점 없고 계곡을 오르는 것보다 더 덥다.

 

 

느낌상으로 시원할 것 같았는데

밑에서 올라오는 습하고 더운 안개가 더욱 기세를 부린다.

 

 

 

 

몸의 시원한 느낌은 없지만 

앞도 새하얀 안개로 덮여 있지만

그래도 마음 하나만은 시원함을 느끼는

제석봉의 전망대에서 지리산의 기운을 느껴본다.

 

 

 

 

 

 

천왕봉골의 끝자락

지리터리풀이 군락을 이뤄 지나가는 나를 잠시 붙잡아두기도 하고

 

 

지리산의 정상에 오르기 전 정상보다 더 멎진 이곳에서

가끔씩 지나가는 시원한 바람 맛을 느껴보기도 한다.

 

 

처음 대하는 아내와 지리산 정상석

무더위 탓에 사람들이 별로 없는 행운을 잡고 사진을 남긴다.

 

 

여기까지 왔으니 최대한 지리산을 느껴보라라고 시간을 보낸다.

아내에게 근처 가까운 천왕봉굴이나 보러 갈까 하다가

그냥 조용히 하산하기로 한다.

 

 

하산길의 법계사

돌길의 등산로를 따라 내려오다 보니 다리의 피곤함이 빨리 온다.

입구에서 사진만 한 장 남기고 법계사의 탐방은 다음으로 미루고

오후 6시 막차인 순두류의 버스를 타기 위해

남은 시간은 로타리산장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낸다.

 

 

아내의 지리산 나들이

하필 덥고 습한 7월에 지리산을 오른다고 애썼으니

다음 번 다른 코스는 좋은 날 잡아 산장도 경험해보는 그런 날을 만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