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 트레킹/히말라야

⑦ 희박한 공기속으로

 

  * 2017. 1. 12(1.6 ~ 1.17)

  * 데우랄리(3.200m)~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 MBC(3.700m)~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ABC(4.130m)

  * 아내와

 

    트레킹 거리 6.9km 시간 7시간 57분

    최고고도 4.130m

    1일 고도상승 987m    고도하강 55m

 

  ABC를 오르기 위한 마지막 밤

  쉽게 잠이 오지 않는다.

  누워 눈을 감으면 자꾸 쓸데없는 꿈이 반복되고

  이리 뒤척이고 저리 뒤척이다 어떻게 밤을 지샌지 모르겠다.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 밖을 나가면 피곤한 줄 모를 정도로 머리가 맑아진다.

 

 

 

 

밤새 눈이 더 내렸다.

데우랄리 롯지를 떠나

이번 트레킹의 정점인 ABC로 향하는 길이다.

 

 

 

 

데우랄리 롯지 뒤로 올라온 길이 까마득하다.

 

 

 

 

길은 계곡 같은 모디콜라강을 사이에 두고 위로 올라선다.

 

 

 

 

낙석이 잦은 강의 왼쪽 길을 피해 강을 건너 오른쪽 길을 따라 걷다

 

 

 

 

위험지역인 낙석구간을 피해 다시 강을 건너 왼쪽 길과 합류한다.

 

 

 

 

 

 

우리의 짐을 진 포터들이 먼저 추월을 한다.

이분들은 우리 트래커 2명의 짐 30kg을 지고 같이 동행하며

물론 식사를 담당하는 쿡 팀도 같은 무게를 지고 

매 식사 때마다 한식을 제공하여 

히말라야라는 험준한 곳에서도

집밥과 같은 맛있는 밥을 매 끼니때마다 먹을 수 있다.   

 

 

 

 

글래시어돔과 강가푸르나가 보이는 설산

 

 

 

 

협곡으로 된 MBC 오름 길

그늘진 곳은 으스스할 정도로 춥다.

 

 

 

 

연출 한번 해보고

 

 

 

 

잠시 시간을 내어

아내와 한번씩 사진을 찍는다.

 

 

 

 

 

 

뒤 가운데 뾰족한 마차푸차레가 보인다.

 

 

 

 

MBC롯지인 줄 알았는데 MBC는 더 올라가야 된다.

 

 

 

 

위로 올라갈수록 설레는 길

 

 

 

 

 

 

마차푸차레를 배경으로

 

여기서는 물고기 꼬리 모양이 아닌 삼각형 모양이다.

 

 

 

 

위로 안나푸르나 남봉과 정면의 바라시카르(7.647m)

오른쪽 끝에 안나푸르나(8.091m)가 보이기 시작한다.

 

 

 

 

마차푸차레

 

 

 

 

마차푸차레 MBC 베이스캠프다.

 

 

 

 

 

 

안나푸르나 남봉과 바라시카르

 

 

 

 

MBC롯지 뒤로 마차푸차레

여기서 점심식사를 한다.

 

 

 

 

푼힐에서 보던 모습과 다른 유연한 모습이 아닌

힘이 넘치고 강한 모습의 마차푸차레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이 산은 흰두교도들이 그들의 신 시바와 부인 파르바티의 신혼 여행지라고 신성하게 여기는 곳으로 

네팔 정부에서 등반 허가를 내주지 않아 지금껏 미등정 봉우리로 남아있다. 

 

볼수록 아름답고 멋진 모습

바로 내 눈앞에 보이는 마차푸차레의 모습이다.

 

 

 

 

안나푸르나 남봉

 

 

 

 

마차푸차레의 봉우리에 어느새 구름으로 덮이기 시작한다.

 

 

 

 

식사와 휴식을 끝내고 마지막 ABC를 향해 결의를 다진다.

 

 

 

 

ABC 가는 길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올라 간다.

 

 

 

 

생각 같아서 금방 올라갈 것 같지만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쉽게 올라서지 못한다.

 

쉬는 중에 카메라로 사진을 서너 장 찍으면 숨이 가쁠 정도다.

 

 

 

 

안나푸르나 남봉

 

 

 

 

뒤 돌아 마차푸차레를 다시 보고

 

 

 

 

일행들

 

 

 

 

 

 

사부작사부작 한 걸음씩

 

 

 

 

아래로 구름이 몰려온다.

 

 

 

 

히운출리 능선 뒤로 해가 사라지기 시작한다.

 

 

 

 

 

 

ABC 가는 길

 

 

 

 

 

 

ABC 가는 길

 

 

 

 

어느새 MBC는 구름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안나푸르나 남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다.

 

 

 

 

 

 

 

 

 

 

마차푸차레가 다시 보이고

 

 

 

 

드디어 ABC 안내판 앞에 섰다.

이 사진 한 장을 찍으려고 그토록 벼르고 벼르던 이날을 기다려 왔던가.

 

감격스러웠던 순간도 잠시 해가 떨어진 지금 기온도 급작스럽게 내려가

아내가 추위를 타기 시작한다.

 

 

 

 

일단 ABC롯지를 향하여

 

 

 

 

그러고 보니 올라 올 때 답답하다고 해서

윈드자켓안의 얇은 패딩을 벗고 자켓만 걸쳐 입고 올라오다 보니

몸의 보온이 안되어서 갑작스러운 기온 하강에 순간 떨었던 모양이다.

 

 

 

 

롯지안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ABC의 안내판과 계속해서 사람들이 올라오고 있다.

 

 

 

 

 

 

ABC롯지로 다 모여서 박영석 대장 추모비로 간다.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 남극과 북극 도달, 세계 7대륙 최고봉 완등을 기록한 

한국의 대표적인 산악인으로 2011년 10월 18일 안나푸르나 코리안 루트를 

개발하기 위해 등정했다가 신동민, 강기석 대원과 함께 실종되어 

안나푸르나의 설산 어딘가에 잠들어있을 이분들의 명복을 빈다. 

 

 

 

 

아! 안나푸르나

 

 

 

 

그리고 안나푸르나 남봉

 

 

 

 

안나푸르나 남봉과 바라시카르

 

 

 

 

한참 동안 안나푸르나의 설산을 감상하며

짧은 시간이나마 지금 이순간의 감동을 즐겨본다.

 

언제쯤 다시 오겠는가 혼자라도 더 있고 싶어도

손과 발이 시려 더 이상 있지 못하고 롯지로 내려선다.

 

롯지안에서 가벼운 두통으로 아스피린 1알을 미리 복용했지만 

아내는 아직까지도 아무런 증세 없이 잘 견디어주는 것이 신기할 뿐이다. 

 

ABC롯지는 방 사정이 넉넉지 않아 모처럼 아내와 떨어져서 잔다.

밤에 할 일도 없고 일찍 침낭 속으로 들어가지만

어둠이 내려앉은 밤에 밖으로 나와 안나푸르나의 밤을 다시 본다.

 

 

 

 

 

 

클릭시 조금 큰 지도 사진

 

 

 

 

'해외 트레킹 > 히말라야' 카테고리의 다른 글

⑨ 아쉬운 발걸음  (0) 2017.01.24
⑧ 붉게 타오르는 히말라야  (0) 2017.01.22
⑥ 히말라야의 눈  (0) 2017.01.21
⑤ 꿈속의 길  (0) 2017.01.21
④ 히말라야의 일출  (0) 2017.01.20